'급여확대 치료비 절감, 난치성·불응성·재발 혈액암 환자'에 새 희망
[보건타임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가 필라델피아 양성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아에 카티(CAR-T) 치료제 '킴리아'를 투약, 치료에 성공했다. (사진 주치의 김성구 교수(가장 왼쪽), 정 모 환아, 보호자)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소아에게 가장 일반적인 암으로 15세 미만의 소아백혈병의 75%를 차지한다.
이 환아처럼 필라델피아 염색체에 양성 반응을 보이며,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까지 받았으나 재발한 사례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카티치료제는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던 환자들에게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받은 첨단 바이오 의약품으로, 올해 4월부터 치료제 가운데 '킴리아'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부담항 약값이 크게 줄게 됐다.
이로써 향후 더는 치료에 반응이 없는 불응성이거나, 환자의 몸에 암세포가 다시 생겨나는 재발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모(8세, 남) 환아는 2019년 10월 필라델피아 양성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을 진단받아 항암치료 중 2020년 3월 형제로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다.
혈액검사에서 백혈병 세포가 제거된 '완전관해'를 진단받아 퇴원, 일생 생활로 돌아갔으나, 올해 4월 18일 같은 질환이 또 재발하게 됐다.
이미 항암과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까지 받은 뒤 재발한 터여서 소아혈액종양센터는 고심 끝에 최근 도입된 카티 치료를 결정했다.
5월 10일 환아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한 뒤 맞춤형 치료 세포를 장착한 ‘킴리아’를 제조, 6월 14일 환아에게 투여했다.
입원치료로 환아의 건강 상태를 주시하던 중 마침내 상태가 안정돼 시행한 골수검사에서 완전관해를 확인받아 7월 1일 퇴원했다.
이 환아는 퇴원 후 7월 7일 정기검진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 필라델피아 염색체도 음성인 최고상태 완전관해에 도달했음이 확인됐다.
환아의 어머니는 "힘든 치료 기간을 씩씩하게 이겨 낸 아이에게 고맙다면서 앞으로 재발없이 건강하게 완치돼 백혈병을 앓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초등학교 교육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지만, 내년엔 학교에 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 환아의 주치의 김성구 교수는 "소아백혈병은 소아암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질환으로 환아가 진단받으면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받으며 오랜 기간 병마와 싸우는데, 이번 치료에 완치돼 기존 치료법으로도 건강을 되찾기 어려웠던 많은 환아에게 새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아혈액종양센터장 이재욱 교수는 "이번 치료의 성공은 새로운 치료법이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서울성모 혈액병원이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라면서 앞으로 치료 대상 환아를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환아의 장기 합병증도 센터 차원에서 세심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티치료제는 암의 살상능력이 있는 T 면역세포를 키메릭 수용체(CAR)로 불리는 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종양세포를 강력하게 사멸시키는 최신 1인 맞춤형 면역세포치료다.
암세포만 선택, 강력하게 공격해,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치료 성공으로 카티치료제 '킴리아'는 1회 투약으로도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킴리아는 환자 혈액에서 T세포를 뽑아 냉동시킨 뒤 미국으로 보내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 제조 후 다시 한국에서 치료한다.
이 치료약은 인체 세포를 이용하는 치료법이어서 의료기관이 카티 치료제를 처방하려면 세포치료를 위한 필수시설 세포처리시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을 구비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국내 최초로 혈액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독립된 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다른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첨단 바이오 의약품 치료에도 앞장서, 현재 신약만 유일한 희망인 환자 19명이 카티 치료를 받을 준비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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