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韓-美 의대, 간암 16개 유전자적 분류체계 통합 '5개 유형' 구분

MD앤더슨 이주석 교수 주도 고대구로 강상희·고대안암 임선영·차의과대 이성환 교수 1저자 참여
다기관 연구 통해 '간암 개인 맞춤형 치료 새 기준' 확립
'예후 나쁜 줄기세포 환자군부터 면역치료에 반응 좋을 면역 활성 높은 군' 체계적 분류
임 교수 "연구팀, 앞으로 유전자 연구와 암 치료 발전을 위해 최선 다하겠다"
강 교수 "현재 치료 다양해져 국내 많은 암 환자에 맞춤형 치료 제공할 수 있을 것"
논문, 학술지 'Hepatology 온라인판' 3월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고려대, 차의과학대, 경희대, 계명대, 아주대 5개 의과대학과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가 함께 기존에 알려진 간암의 16개 유전자적 분류체계를 통합해 5개(STM, CIN, IMH, BCM, DLP)의 유형으로 구분한 새로운 분류체계를 정립,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고려대, 차의과학대 등을 포함 11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MD앤더슨 암센터 이주석 교수의 주도하에 수행됐다.

한국에선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사진 左),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임선영 교수(中), 차의과대 간담췌외과 이성환 교수(右)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간암(간세포암)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며, 치료도 환자마다 다르다.
정확한 특징을 파악,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간암 치료의 핵심이다.

이에 다양한 간암의 분류체계가 만들어져 이용되고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간암의 16개 유전자적 분류체계를 통합해 유전자(mRNA) 발현 형태에 따라 간암을 STM, CIN, IMH, BCM, DLP 5개의 유형으로 구분, 새로운 분류체계를 정립했다.

이 분류체계에 따르면, 각 유형 진단과 치료, 예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징을 보여줘 각 개인 맞춤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합동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웹사이트(보기)를 통해 이 분류체계 정보를 제공,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만 있으면 5개의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표)

이 체계는 예후가 나쁜 줄기세포 특성을 가지는 환자군부터 면역치료 반응에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되는 면역 활성이 높은 군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간암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 제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저자로 참여한 고대 안암병원 임 교수는 "이 연구는 대학과 연구소들이 대규모로 참여했으며, 다국적 다기관 연구인만큼 체계개발과 검증에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연구팀은 앞으로 유전자 연구와 암 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대 구로병원 강 교수는 "현재 치료가 다양해져 국내의 많은 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일률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각 개인 맞춤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암 유전자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학술지 2022년 3월 '간학(Hepatology, impact factor 17.425)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 연구로 강상희, 임선영, 이성환 교수는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