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교수, 김유나 강사 연구팀 799명에 '예방적 헤파린 혹은 기계적 혈전 방지요법' 시행
'혈전증 발생 빈도' 한국 난소암 환자, 서양 난소암 환자보다 낮았다
후향적 연구 통해 아시아인에 적용 가능한 '새 가이드라인' 제시
이 교수 "난소암 환자 수술 후 혈전증 관리 효과적으로 시행할 토대 마련"
논문, '美 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난소암 수술 후, 혈전증 발생 위험군을 나눌 수 있는 기준과 아시아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혈전 방지를 위한 헤파린 사용 가이드라인(논문보기)이 제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사진 左), 김유나 강사(右) 연구팀은 아시아계 난소암 수술 후 환자가 젊고 체질량지수가 21 이하라면 축소된 5일간의 혈전 방지요법으로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ncidence of postoperative thrombotic events in ovarian cancer patients with a de-escalated prophylactic strategy: A retrospective cohort study'란 주제로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자궁경부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흔한 부인암이다.
이 암은 50~70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며 매년 한국 여성 중 2,500여 명이 진단받고 있다.
난소암은 기본적으로 수술로 가능한 모든 종양을 제거한 뒤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난소암 환자는 종양을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 이후, 정맥 혈전증 또는 폐혈전증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혈전증의 발생은 인종·국가에 따라 최대 40.8%까지 보고됐다.
난소암 환자에게서 혈전증이 발생하게 되면 추후 항암치료에 어려움을 주는 데다 사망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 환자의 혈전증 예방은 환자의 예후 개선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에선 혈전증을 예방할 가이드라인으로 수술 후 28일 동안 저분자량 헤파린과 스타킹 압박 등과 같은 기계적 예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장기간 혈전방지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시행하는 혈전 방지요법은 28일간 헤파린 주사를 자가 투약해야 하는데, 수술 후 퇴원한 환자가 직접 자가 투약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인 여성에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난소암으로 종양 감축술을 시행한 799명을 대상으로 5일간의 예방적 헤파린 혈전 방지요법 혹은 기계적 혈전 방지요법만 시행했다.
이 결과, 한국 난소암 환자에게서 혈전증 발생 빈도는 서양 난소암 환자보다 낮았다.
축소된 5일간의 예방적 헤파린 혈전 방지요법, 기계적 혈전 방지요법을 시행 받은 482명과 기계적 혈전 방지요법만 받은 317명의 대상자 779명 중 28명(3.4%)의 환자에게서만 혈전증이 발생했다.
또 다변수 분석을 통해 진단 시 나이, 체질량지수, 수술시간 등 수술 후 혈전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한 결과, 난소암 환자의 연령,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혈전증 발생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나이가 젊으면서 체질량지수가 낮을 때 서양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28일보다 짧은 예방적 헤파린 요법도 고려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57세 미만 체질량지수 21 미만의 난소암 환자군은 수술 후 혈전증 발생이 0.47%로 나이와 체질량지수가 높은 위험군 10.8%에 비해 현저히 낮아 혈전증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난소암의 수술 후 혈전을 방지할 목적에 헤파린을 사용했을 때 서양인에 맞춰진 현재의 가이드라인을 아시아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혈전증 발생의 위험군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난소암 환자의 수술 후 혈전증의 관리를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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