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조용숙 교수팀, '여러 인종 유병률과 악화 위험' 분석
'미국과 국내 COPD 코호트 3,992명' 대상 대규모 연구
악화 위험, '아시아인 48.4%'로 가장 높다‥미국인 22~28.2%
이 교수 "전 인종 모두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하면 악화 위험 유의하게 감소"
논문,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천식-만성폐쇄성 폐 질환 중복(ACO Asthma-COPD overlap)이 인종과 상관없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이며, COPD 단독 환자보다 악화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교신저자 사진 左), 조용숙 교수(제1저자 右) 연구팀은 진단과 치료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은 천식-만성폐쇄성 폐질환 중복(Asthma-COPD overlap, ACO) 환자군을 대상으로 같은 진단 기준을 적용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성폐쇄성폐질환은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게 되면 발병하게 된다.
이 경우 환자는 두 가지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게 되며, 이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 COPD overlap – ACO)이라고 지칭한다.
이 교수팀은 과거 연구를 통해 ACO 환자군이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 시 악화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ACO 환자군에 대해선 단일화된 진단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 연구에 따라 유병률과 특징, 예후가 서로 다르게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와 미국의 COPD 코호트(3,992명)를 통해 각 코호트에서 1,568명(아시아인, Asian)과 2,424명(비히스패닉계 백인, non-hispanic White 1,90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African American 523명)을 상대로 기관지 확장제 흡입 후 폐 기능이 15%, 400ml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말초 혈액 호산구가 300/μl 이상일 때를 ACO로 정의한 뒤 이를 기준으로 분석에 들어갔다.
이 결과 ACO의 유병률은 17.4%~23.8%(아프리카계 미국인 17.4%, 비히스패닉계 백인 21.4%, 아시아인 23.8%)로 확인됐다.
1년간 추적한 결과 아시아인이 48.4%가 악화됐다.
다음으로는 비히스패닉계 백인 28.2%, 아프리카계 미국인 22%에게서 발생했다.
같은 인종 내 ACO 환자군과 ACO가 아닌 COPD 환자군 사이의 악화 위험을 비교했을 때, 아시아인과 비히스패닉계 백인 ACO 환자군에서 COPD 단독 환자군보다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 전체 ACO 환자군에서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됐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가장 흔하면서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40세 이상 성인의 13%로 알려져 있으며, 한번 발생하면 오 기간 심한 호흡곤란에 시달린 데다 사망률도 높다.
더구나 환자 대부분이 흡연, 폐암의 발생 빈도가 일반인보다 3배가량 높았다.
호흡곤란으로 생기는 우울증, 불안장애과 수면장애 발생률도 일반인보다 3~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국 교수는 "그동안 학계에선 ACO 진단과 치료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아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려왔으며,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의 역할도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국내외 대규모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 결과를 통해 같은 진단 기준을 따르게 되면 ACO의 유병률은 인종에 상관없이 비슷하며, ACO 가능성이 큰 환자군에서 흡입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치료가 악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Racial Differences in Prevalence and Clinical Charateristics of Asthma-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Overlap'이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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