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중강도 신체 활동 '파킨슨 환자 생존율 향상'에 가장 효과적

김용욱·윤서연 교수 '파킨슨병 환자 1만 699명 장기 추적 관찰 결과' 발표
'신체 활동-사망률 감소' 상관관계 규명
'걷는 운동 저강도 환자 19%, 고강도 신체 활동 환자 20%씩' 각 사망률 ↓
김 교수 "운동 고려한 적절한 재활 병행함으로써 예후 개선에 도움 줄 수 있다"
논문, 美 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자매지 'JAMA Neur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적절한 신체 활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인 것(논문)으로 분석됐다.

저강도‧중강도‧고강도의 신체 활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모두 영향이 있으나 특히 중강도의 신체 활동이 사망률을 가장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사진 左)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右)는 공동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 대상자 중 파킨슨병을 첫 진단을 받은 환자 1만 699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해 신체 활동의 강도와 총량, 파킨슨병 발생 이후까지 신체 활동의 유지 정도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신체 활동과 사망률 감소의 상관관계를 규명해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신체 활동이 떨어진 환자군과 비교해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의 신체 활동을 수행한 그룹에서 모두 사망률이 감소했다.
걷는 운동을 하는 저강도 환자군에서 19%, 중강도 환자군에서는 34%, 고강도의 신체 활동을 수행한 환자군에선 20%씩 각각 사망률이 줄었다.

즉 저강도는 1주일간 5회 이상 한 번에 최소한 10분 이상을 포함해 하루 총 30분 이상 걸음을 걷는 정도의 운동을 의미한다.
여기에 가벼운 운동, 출‧퇴근 혹은 여가 시간을 활용해 걷는 것을 포함한다.

중강도 운동은 1주일간 5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조금 더 차게 만드는 정도의 활동, 하루 30분 이상 시행했을 때를 뜻한다.
빠르게 걷기, 복식 테니스 치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이 대표적 예다.

고강도 운동은 1주일간 3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훨씬 더 차게 만드는 격렬한 활동을 하루 20분 이상 하는 것으로 달리기, 에어로빅,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이 이에 속한다.

이번 연구에선 특히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 활동의 총량과 사망률 사이의 역 용량 반응 관계(inverse dose-response association)도 밝혀냈다.

연구팀이 운동 강도에 운동 빈도수를 합해 신체 활동의 총량과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체 활동의 총량이 상승할수록 사망률이 점차 줄었다.

또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이후 운동을 포함한 꾸준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됐다.

파킨슨병 진단 전 신체 활동을 활발히 수행, 진단 후 활동적인 신체 활동을 유지한 환자에서 사망률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파킨슨병 이전엔 신체 활동이 적었더라도 진단 이후 활동적인 신체 활동을 시작한 환자일 땐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낮아졌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 중 유병률이 두 번째로 높으며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로 진행하는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약물치료가 1차 치료 방법이지만 파킨슨병의 이환 기간이 늘어날수록 약물에 반응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환자들은 여러 운동 증상으로 발생하는 어려움을 겪게 돼 다양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신체 활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선행한 연구는 매우 적은 실정이다.
이 연구가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파킨슨병 환자의 장기 예후인 사망률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입증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의 질환 경과를 호전시키기 위해 진단 초기부터 신체 활동을 늘리기 위한 생활 습관 교정과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며 "이들 환자는 질환이 경과하면서 근력 감소, 자세 이상, 균형 능력 저하가 동반, 환자의 운동 기능을 고려한 적절한 재활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파킨슨병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수행하는 우수신진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이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신체 활동과 사망률의 연관성(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including amount and maintenance, with all-cause mortality in Parkinson’s disease)'이란 주제로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의 자매지 'JAMA Neurology(IF 18.302)'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