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 교수, '국제적 다기관 임상연구' 통해 규명
1년 무진행 생존율, '타그리소-아바스틴 복합 투여군 69.4% > 단독 군 35.4%' 유의하게 개선
한 교수 "예후 나쁜 흡연자 폐암에 병용요법의 치료 가능성 보여줬다"
논문, 세계적 학술지 'Annals of Oncology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폐암의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복합요법이 흡연력 있는 환자군의 생존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EGFR 돌연변이 폐암의 전체 환자군의 생존율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폐암센터·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사진)는 유럽·싱가포르 등 국제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 Annals of Oncology(영향력 지수 32.976) 최신호에 게재됐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치명적인 암이다.
그러나 최근 의학발전과 정밀의료의 실현으로 생존율이 괄목할 만하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료의 표적이 되는 유전자 변이의 여부에 따라 사용하는 표적치료제가 정밀의료 실현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데다 끊임없는 임상시험을 통해 정밀의료가 발전해왔다.
우리나라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국립암센터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다국적 기관·병원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폐암의 정밀의학 연구를 통해 난치성 폐암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려 노력 중이다.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 폐암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폐암이다.
폐암 치료에 1, 2세대 EGFR 저해제를 사용하며 내성이 생겼을 땐 3세대 EGFR 저해제 타그리소를 투약하는 것이 표준치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EGFR 저해제와 아바스틴의 복합 투여 시 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율 상승효과가 있다는 최근 연구보고를 확인하기 위해 타그리소와 복합요법을 적용한 2상 비교 임상을 시행했다.
이 연구는 유럽폐암연구기구 ETOP(European Thoracic Oncology Platform)와 아시아에선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함께 참여한 국제 다기관 임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연구팀은 환자 155명을 타그리소-아바스틴 복합 투여군 78명과 단독 투여군 77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이들의 무진행 생존기간과 1년 무진행 생존율을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복합 투여군의 중앙 무진행 생존 기간은 15.4개월로 단독 군 12.3개월보다 길었다.
1년 무진행 생존율은 복합 투여군이 60.3%로 단독 군 50.8% 대비 수치상 약간의 개선을 보이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흡연력 복합 투여군의 중앙 무진행 생존 기간은 16.5개월로 단독 군 8.4개월 약 2배 가까이 연장, 개선됐다.
1년 무진행 생존율 69.4% 대 35.4%로서 약 2배 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무진행 생존율을 개선했다.
이 연구에 제1 저자로 참여한 한 교수는 "이번에 전체 환자의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본래의 연구 목표를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대개 예후가 나쁜 흡연자의 폐암에 병용요법의 치료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난치성 폐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해법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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