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척추 통증 시술 후 '심부 감염 발생 빈도와 위험요인' 첫 규명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팀(이창순, 유용재, 김용철, 박영재)
경막외 신경차단술 시술 빈도 '2006년 1000명당 약 40.8회→2015년 84.4회' 2배 이상 증가
65세 이상 고령·조절 안 되는 당뇨병·면역억제제 사용환자 '발생 빈도 ↑'
부작용 척추 심부 감염, '고령 환자 등 단기 내 수차례 시술 반복 시' 더 높게 발생
문 교수 "통증 치료 시 부작용 발생 빈도와 위험인자 고려, 신중 시술 계획 수립"
논문, 마취통증의학과 최고 권위지 'Anesthesiolog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이 경막외 신경차단술 후 발생 가능한 치명적 부작용 중 하나인 척추 심부 감염 발생 빈도와 위험인자를 세계 최초로 정밀 규명해냈다. (논문보기)

이 의료진은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일 개최된 대한통증학회 학술대회에서 SCI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중장년층에게 흔히 발병하는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은 요즘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척추성 근골격계 질환과 같으며 모두 통증 질환이다.
이 질환의 척추 연관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외래에서 흔히 경막외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나, 시술 이후 경막외 혈종, 신경 손상, 심부 감염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부작용은 조기에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영구적인 손상을 끼치는 등 치명적인 만큼 매우 드물게 발생해 기존의 단일기관 연구로선 정확한 발생 빈도나 위험인자를 밝히기가 거의 불가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사진 左) 팀(이창순 右, 유용재, 김용철, 박영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본 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청구된 척추 경막외 신경차단술의 시술 빈도를 조사한 뒤 시술 이후 발생한 척추 심부 감염 발생 빈도와 연관성을 관찰·분석한 결과를 10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약 10년간 외래에서 통증 환자에게 청구된 척추 경막외 신경차단술의 연도별 시술 빈도 조사와 증가 추이 확인 ▲ 시술 이후 90일 이내에 발생한 척추 심부 감염 발생률 파악 ▲ 시술 이후 척추 심부 감염 발생의 위험인자를 다변수 회귀분석 통해 선정, 부트스트랩 검증 등 세 단계로 나눠 연구했다.

이 결과, 통증 환자 대상으로 외래에서 시행된 경막외 신경차단술 시술 빈도는 2006년 기준 1000명당 약 40.8회에서 2015년 기준 84.4회로 2배 이상 증가, 미국보다 약 2배 정도 높다.

즉 국내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쉬움을 간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경막외 신경차단술 후 발생한 합병증 중 매우 드물지만 발생하면 수술, 사망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척추 심부 감염 발생 빈도는 0.01%로 나타났다. (표)
연구팀은 이를 10,000건의 시술 중 약 1건에서 척추 심부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했다.

척추 심부 감염은 고령 환자, 시골 지역 거주,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면역억제제 사용환자, 단기간 내에 수차례 시술을 반복했을 때 더 높게 발생했다.

특히 이 합병증을 앓은 환자의 65%가 입원, 항생제 정맥주입 치료를 장기간 받아도 수술을 통해 농양을 제거해야 했으며 27%는 6개월 이내에 사망했다.

문 교수(통증센터장)는 "그동안 시술 이후 발생 가능한 치명적 부작용 중 하나인 척추 심부 감염 발생 빈도를 다뤘던 정확한 연구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분석해 위험요인까지 찾았다는 점이 큰 의의"라며 “이 연구 결과를 통해 환자의 통증 치료 시 부작용 발생 빈도와 위험인자를 고려, 더욱 신중하게 시술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Deep Spinal Infection after Outpatient Epidural Injections for Pain: A Retrospective Sample Cohort Study Using a Claims Database in South Korea'란 주제로 마취통증의학과 최고 권위지 'Anesthesiology 최근호(2021;134:925-36)'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