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5명 '뇌혈관 장벽 개방술' 2차례 시행 '세계 최초'
표준화 섭취계수율 환자 평균 0.986, 침착한 '아밀로이드 감소' 확인
CGA-NPI 점수, 8점→2점과 함께 보호자 느끼는 '환자 문제 행동' 호전
예병석 교수, "약물 투약에 장애가 됐던 뇌혈관 장벽 뛰어넘어 치매 치료법 찾는 계기"
장진우 교수 "치매와 함께 난치성 신경 질환 정복에 신호탄될 수 있다"
논문, 저명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y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약물의 전달을 막는 뇌혈관 장벽을 개방하는 시술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논문보기)이 확인됐다.
이로써 약물 이에 치료법이 없는 알츠하이머에서 치료할 약물 전달률을 높여 이 질환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사진 左), 신경과 예병석 교수(右) 연구팀은 뇌를 둘러싼 뇌혈관 장벽을 여는 시술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단백질 제거와 일시적인 환자 문제 행동 개선 효과는 물론 시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30일 이같이 밝혔다.
중앙치매 센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84만여 명에 달한다.
즉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 셈이다.
치매 환자 중 70~75%는 알츠하이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는 뇌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발생한다.
수년간 축적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영역에서 기억력부터 언어 기능, 시공간 인지 능력까지 저하를 일으킨다.
현재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은 약물 이외에는 없다.
미국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아밀로이드 제거 약물은 아두카누맙이 유일하지만, 아직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외의 약제는 진행을 늦추는 역할에 그친다.
약물치료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뇌혈관 장벽이다.
뇌혈관 장벽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분자만 받아들일 뿐 나머지 물질을 필터링한다.
이러한 필터링 기능이 치매 약물의 전달 효능을 감소시킨다.
장진우·예병석 교수팀은 치매 약물 전달률을 높이기 위한 뇌혈관 장벽 개방 시술의 효과와 함께 안전성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2020년 3~8월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5명을 대상으로 뇌혈관 장벽 개방 술을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실시했다.
개방 술은 환자에게 조영제 투입 후에 전두엽 뇌혈관 장벽에 초음파를 집적해 뇌혈관 장벽을 20㎤ 정도 광범위하게 여는 술기다.
이처럼 개방 술이 임상에서 쓰인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환자들은 개방 술을 받은 6개월 동안 약을 먹었으며 연구 중에 아밀로이드 침착을 확인하는 PET 검사를 시술 전후로 2차례 시행했다.
연구팀은 PET 검사 수치를 바로잡아 '표준화 섭취 계수율'로 아밀로이드 감소 정도를 파악했다. 보호자를 대상으로는 행동과 심리를 기반으로 치매 중증 정도를 파악하는 CGA-NPI(Caregiver-Administered Neuropsychiatric Inventory)을 실시했다.
이 결과, 마지막 검사의 표준화 섭취 계수율은 환자 평균 0.986으로 첫 검사 결과인 1.002보다 0.016 떨어져 아밀로이드가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CGA-NPI 점수는 8점에서 2점으로 떨어짐과 함께 보호자가 느끼는 환자 문제 행동이 호전됐다.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는 연구 기간 참여자 모두에게서 어떠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아 시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예 교수는 "치매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아직 암과 함께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대표 질환"이라며 "이 연구는 치료제 사용에 큰 장애가 됐던 뇌혈관 장벽을 안전하게 뛰어넘을 수 있게 해 획기적인 치매 치료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치매 마우스 모형에서 아두카누맙 복용과 초음파 뇌혈관 장벽 개방을 병행하면 아두카누맙의 단독 치료보다 뇌 안의 아밀로이드 감소 등 치매 치료 효과가 낫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현재 아두카누맙보다 효과가 개선된 새로운 항체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뇌혈관 장벽 개방술은 그동안 불치병으로 여겨진 치매, 뇌종양 등 신경계 질환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Extensive frontal focused ultrasound mediated blood–brain barrier opening for the treatment of Alzheimer’s disease: a proof-of-concept study'란 주제로 신경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y(IF 8.014)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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