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구 교수 연구팀, 고혈당 있는 뇌경색 환자 혈전제거술 이후 '후유장애' 겪는다
평소 '혈당 관리', 뇌경색 발병 시 혈전제거술 치료 후 회복에 영향 미침 확인
발병 전 혈당 조절 불량할수록 '뇌경색 커지거나, 증상 악화와 후유증 발생 위험' ↑
한 교수 "당화혈색소 기준 7% 이하로 조절하면 혈전제거술 후 기능회복 향상에 도움"
논문,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저널 'Diabetes Care'에 게재
[보건타임즈] 뇌경색은 혈관에 쌓인 딱딱한 노폐물 덩어리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은 당뇨나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에서 비롯되기 쉽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서 큰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하면 동맥 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 도움이 되며 뇌경색 발병 이전의 혈당 수치에 따라 치료 예후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즉 평소 '혈당 관리'가 뇌경색 발병 시 혈전제거술로 치료한 후 회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사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준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뇌졸중 다기관 코호트(Comprehensive Registry Collaboration for Stroke in Korea, CRCS-K)에 등록된 환자 중 당뇨를 동반한 급성 뇌경색으로 혈전제거술을 받은 1,351명을 대상으로, 입원 당시의 당화혈색소 수치와 시술 이후 기능회복 정도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혈액 속 산소운반물질인 헤모글로빈이 당화한 수치로 최근 3개월간의 혈당 평균치를 말한다.
이 결과 뇌경색 발병 전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 혈관의 혈전 제거술 이후 뇌경색이 커지거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서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다르게 나타났다.
혈당이 잘 조절되면 위험도가 23%에 그친 반면, 불량할 땐 31%로 상승했다.
이뿐만 아니라 급성기 뇌경색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혈전제거술’을 통해 재개통이 된 뇌경색 환자의 기능회복에도 발병 전 일상적인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화혈색소를 7.0% 이하로 조절하면 뇌경색 환자의 후유증 없는 기능회복 비율이 당화혈색소 7.0%를 넘는 상황과 비교해 47% 더 향상됐다.
당화혈색소 조절은 나이, 성별, 뇌경색의 아형, 정맥 내 혈전용해제 사용 여부, 재개통 정도와 무관하게 환자의 회복과 예후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교수는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평소 혈당 수치가 높을 때 급성 뇌졸중 발생 시 조기 신경학적 악화와 회복 부진,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면서, "하지만 실제 당뇨병 환자의 발병 전 혈당 조절, 그리고 특히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혀 있는 뇌경색 환자에 혈전 제거 시술과 예후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이 연구는 다기관 뇌졸중 환자 코호트를 바탕으로 당뇨 환자의 적절한 혈당 관리가 뇌경색 발생 시 혈전제거술에 의한 기능회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미국당뇨병학회가 공식 발간하며 내분비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피인용지수 19.112)'에 최근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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