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만성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체외충격파 치료법' 국내 첫선

김세웅·배웅진 교수팀, 에이치엔티메디칼, 씨티엘메디케어 협력 아래 '체외충격파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군, 에너지 없는 치료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 개선
김 교수 "만성전립선염과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 환자서 효과적 치료 확인"
논문, 국제 학술지 '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게재

[보건타임즈] 치료가 어려우면서 재발이 잦은 만성전립선염과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 환자를 상대로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증됐다. (논문보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사진 左, ㈜ 그린메디신 대표), 배웅진 교수(右) 연구팀은 체외충격파 전문기업 (주)에이치엔티메디칼, 씨티엘메디케어(CTL Medicare)와 함께 만성전립선염과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사용한 치료 군(15명)과 에너지가 없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한 대조군(15명)을 무작위로 선정, 8주 동안 주 1회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종료 후 치료 군과 대조군의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NIH-CPSI),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국제 성 기능 평가설문지(IIEF-5), 시각 아날로그 척도(VAS) 등을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체외충격파 치료 군의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세웅 교수는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전립선염과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 환자에게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적인 치료가 확인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꾸준히 후속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만성전립선염은 배뇨증상과 성 기능 장애를 보이는 질환으로 전립선의 염증이 주된 소견이다.

하지만 염증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상태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해,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으로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있다.
이 질환은 50세 이하 남성이 흔히 겪는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남성 5~9%에게서 유병률을 보인다.

이 질환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전립선이 감염되거나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 골반 부위 손상, 신경학적 이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빈뇨, 배뇨 통증, 고환 등 회음부와 골반부 통증, 잔뇨감을 비롯한 각종 하부 요로 증상, 지속적인 불편감 등을 나타낸다.

치료법은 주로 항생제, 알파 차단제, 진통소염제, 골격근 이완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전립선 마사지와 온열 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그러나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균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어려우며 잦은 재발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를 상대로 하는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는 직접 전립선에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가해 혈관 재형성, 항염증 효과 등을 통해 염증반응을 감소시켜 조직을 치유하는 원리다.

이 치료법은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법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김세웅, 배웅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9년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전립선염의 염증 완화 기전이 TLR4-NFkB 경로를 억제, 통증의 주요 요인인 COX-2(cyclooxygenase-2)가 줄어드는 것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국내에 체외충격파 치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linical Efficacy of Multi-Focal Low-Intensity Extracorporeal Shockwave Therapy in the Treatment of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Prospective-Randomized, Double Blind, Placebo-Controlled Study'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IF 5.4)'에 최근 게재됐으며, 국내 의료기기 최초로 사용 목적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