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전남대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과 '공동연구'
50세 이상 성인 남성 106명 대상 4주간 웨어러블 기기 착용 '실제 보행속도' 측정
평균 보행속도 '1.23m/s' 나이 들어감에 따라 유의하게 느려졌다
'보행속도', 노인 근감소증과 노쇠 가늠할 노년기 건강 핵심 지표
김 교수 "노인 특성 고려한 진료 모델 수립에 기여할 것"
논문, 국제 SCI 저널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보행속도는 노인의 근감소증과 노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노년기 건강의 핵심 지표로 알려져 있다.
노인들은 신체 여러 기관의 생리학적 기능과 예비력 감소로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상태를 의미하는 ‘노쇠’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느린 보행 속도는 노쇠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노년기 적절한 보행속도를 유지하느냐가 신체 활동 능력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써, 보행속도는 근감소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란 근육량의 감소와 근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 낙상 빈도를 높이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사회 참여도를 감소시킨다.
과거엔 자연적인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각국에서 근감소증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
한국도 건강한 노년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근감소증을 포함시켰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사진 左)와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右) 연구팀이 노인들의 실제 보행속도의 특징과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는 독립적으로 걷을 수 있는 50세 이상의 성인 남성 106명(평균 연령 71세)을 대상으로, 4주간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아래 사진)를 착용하게 한 뒤 실제 총 21만 회 이상의 실제 보행속도를 측정, 근육량과 근력 검사를 해 근감소증과 관련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평균 일상생활 보행속도는 1.23m/s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의하게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이 있는 참가자는(1.12m/s) 없는 참가자(1.23m/s)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또 근력 검사를 통해 근력이 낮은 참가자(악력 < 28㎏)와 정상 근력을 가진 참가자를 구분해 보행속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근력이 낮은 참가자의 평균 보행속도는 1.15m/s, 정상 근력 참가자는 1.23m/s로 차이가 있었다.
근육량이 적은 참가자(골격근 질량 <7.0㎏/㎡)와 정상 근육 질량을 가진 참가자는 각각 1.22m/s, 1.25m/s의 차이를 보이며, 일상생활의 보행속도가 곧 하지 골격 근량과 유의하게 관련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주로 검사실에서 1~2회의 단발성 측정을 해 실제 보행속도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엔 간편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개개인의 실제 보행속도를 연속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벨트 형태의 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사용자 스스로 보행속도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보행속도가 떨어졌을 때 근감소증 진료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연구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A사의 스마트벨트를 이용했으며 보행속도 이외에 착용자의 허리둘레, 과식과 활동 습관 등을 확인했다.
이 연구의 제1저자 강 교수는 "보행속도는 노쇠의 주요 예측 인자이면서 근감소증 진단과 기능상태 평가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평가 도구"라며, "웨어러블 기기가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는 보행속도뿐만 아니라 보행균형 등 다양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진료 모델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국제 SCI 저널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