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 부위까지 망막박리 상태일 땐 망막 재유착시켜도 '시력 호전' 힘들다
김재석 교수 "서둘러 안과 검사 등 빠른 진단과 치료 매우 중요"
[보건타임즈] 우리 눈은 카메라에 비유할 수 있다.
망막은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얇은 신경막이다.
정상일 때 망막은 맥락막과 공막이라는 안구 조직에 붙어 있다.
'망막박리'는 어떠한 이유로 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지는 안과 질환을 말한다.
망막박리는 원인에 따라 3가지 종류가 있다.
▲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 열공이 발생, 진행하는 '열공 망막박리' ▲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나 망막의 염증, 감염 등 질환에 의해 망막 내부에 증식 막이라는 섬유조직이 생겨 망막을 잡아당겨 발생하는 '견인 망막박리' ▲ 눈의 염증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삼출물이 망막 아래에 고이면서 발생하는 '삼출 망막박리'가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김재석 교수(사진)는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망막 열공에 의한 '열공 망막박리'가 있다"면서 "망막 열공은 대부분 망막 주변부의 약한 부분에 구멍이 생겨 발병하거나 외상에 의해 생길 수 있다"며 "근시가 심하면 주변부 망막이 얇아 망막 열공이 더 잘 발생한다"고 밝혔다.
"망막 열공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까만 점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번쩍거리는 것이 보이는 광시증이 동반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망막 열공을 초기에 발견하면 레이저 시술을 통해 망막박리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망막 열공이 지속하면 망막이 찢긴 부분을 통해 망막 아래로 액체가 들어가 망막박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망막 열공이 망막박리로 진행, 악화하면 시야가 점차 가려져 눈앞에 커튼이 쳐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망막박리가 더 악화가 돼 망막 중심부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까지 침범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와 함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형시도 발생할 수 있다.
작게 발생한 국소 망막박리는 망막 열공처럼 레이저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레이저 치료로 효과가 없으며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아래 사진 망막박리 수술전후)
망막박리와 열공을 정확하게 진단을 위해선 안저 검사를 통해 망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외에 다른 소견이 동반돼 확인이 어려울 땐 각종 안저 촬영 기구나 초음파를 통해 망막박리를 진단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망막박리의 치료는 수술치료가 원칙이며, 공막돌룡술(공막두르기), 안구 내 가스주입술, 유리체절제술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 환자의 나이, 협조 정도, 망막박리의 정도와 종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단 떨어진 망막을 다시 붙여준다 하더라도 망막박리는 상당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망막이 떨어진 시간이 오래될수록 정상 기능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우며, 특히 황반 부위까지 망막박리가 된 상태라면 수술로 망막을 재유착 시킨다고 해도 시력 호전이 어려운 사례가 많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갑자기 발생한 비문증이나 번쩍이는 증상이 있을 때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며, 특히 이러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채 지속하거나 점차 심해져 커튼처럼 막이 쳐지는 느낌이 발생하면 망막 열공 또는 박리가 발생, 진행되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망막박리는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으며 안과에 늦게 방문하면 평생 나쁜 시력으로 생활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기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바로 안과에 와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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