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3 유전자 변이 동반돼도 조기 재발 확률 '유의미 증가'
이계영 교수 "이 연구 통해 침습적 조직 검사 없이 EGFR 유전자 변이 폐암 진단"
"수술 전 치료로 미세전이 조절하며, 병기 하향시켜 궁극적으로 재발률 낮춘다"
"이를 통해 EGFR 유전자 변이 폐선암 환자 완치율 높일 수 있을 것"
논문, 최근 국제학술지 'Cancer'에 발표
[보건타임즈] 수술을 받은 1, 2, 3A기 EGFR 유전자 변이 폐선암 환자의 암 유전자 패널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Targeted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시행, 재발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성과를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이계영 교수(사진 센터장)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성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연구 논문을 'Targeted Next-Generation Sequencing Analysis Predicts the Recurrence in Resected Lung Adenocarcinoma Harboring EGFR Mutation'란 주제로 최근 국제학술지 'Cancer(2020 IF : 6.639)'에 발표했다.
NGS는 국내에서 LDT(Lab-developed Test)로 허가 처방되는 최신 유전자 검사법이다.
이 검사법은 주로 진행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를 찾아, 표적항암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사용한다.
이 연구는 NGS를 수술받은 초기 폐암 환자, 특히 비흡연 여성에게 호발하는 EGFR 유전자변이 폐선암 환자의 재발을 예측할 수 검사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수술을 받은 EGFR 유전자 변이 폐선암 환자는 재발률이 높다.
이 연구의 대상은 113명이었다.
이들의 병기 분포를 살펴보면 1A기 63%, 1B 22%, 2기가 7%, 3A기 8%로 1기가 85%였으며 2, 3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재발률은 1A기 14.6 %, 1B기 17.2%, 2기 66.7%, 3A기 81.8%였다.
1기는 EGFR 유전자 변이가 없는 일반 폐선암의 평균 재발률인 25%보다 낮았지만, 2기와 3기 등 병기가 올라갈수록 높았다.
그러나 2기와 3기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수가 1기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재발하는 환자 숫자를 병기로 따져 보면, 1기가 절대적으로 많다.
이 센터장은 "EGFR 유전자 변이 폐선암 환자의 경우, 재발하면 전이성 폐암 환자처럼 표적항암제를 포함한 전신 치료를 시행하게 되지만 생존 기간이 평균 3~4년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재발률 자체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마크로젠과 공동 연구로 절제된 암 조직에서 DNA를 추출해 207개의 암 유전자로 구성된 패널을 이용, targeted-NGS를 시행했다.
이 결과, EGFR 유전자 변이와 함께 CTNNB1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면 조기에 재발 확률, p53 유전자 변이가 동반되도 조기 재발 확률이 각각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 EGFR 유전자 변이 아형 가운데 엑손 19 결손 변이(E19 del)가 엑손 21 점돌연변이(E21 L858R)보다 재발률이 높았으며 엑손 19 결손 변이 중에 결손 위치에 따른 재발률의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이 센터장은 "연구 결과는 폐선암 수술 후 PCR을 이용한 EGFR 유전자 검사는 물론 NGS를 이용한 동반 유전자 변이와 EGFR 유전자 변이 아형을 분석하는 것이 재발 예측과 예후 판정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즉 궁극적으로 수술 절제로 완치가 가능한 EGFR 유전자 변이 폐선암 환자의 재발률을 낮추는 치료 전략 개발이 절실한 시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GFR 유전자 변이 폐암은 동양권에 많은 데다 비흡연 여성에게서 호발하며, 경피적 폐생검이라는 침습적인 조직 검사가 필요한 말초선 폐선암이다.
특히 간유리음영 폐결절(Ground Glass Nodule:GGN)로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 경피적 폐생검에 의존하는 현재 방법으로는 수술 전 진단이 어려운 상태가 많다.
현재 이 센터장은 자체 개발한 폐 세척 액상 생검을 이용해 조직 검사 없이 EGFR 유전자 변이 폐암을 찾아내 국내 개발 표적항암제 '렉라자(Lazertinib)'를 선행 투여한 다음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는 연구자주도 임상연구 심사를 식약처에 요청해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센터장은 "이 연구를 통해 침습적 조직 검사 없이 EGFR 유전자 변이 폐암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수술 전 치료로 미세전이를 조절하며, 병기를 하향해 궁극적으로 재발률을 낮춰 EGFR 유전자 변이 폐선암 환자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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