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C19 감염자·비감염자 집단 항공 이송' 기준 첫 제시

김호중 교수 연구팀 'C19 감염 국가대표 축구팀' 국내 이송 완수 경험 분석
기내 A, B, C 구역 나눠 '대응팀과 승무원, 비감염자, 감염자' 배치‥탑승구와 화장실 따로 마련
김 교수 "사례, 해외 환자 국내 항공 이송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 되길"
논문, 국제 항공 의료 전문지 'Air Medical Journal'에 게재

[보건타임즈] 'C19 감염자·비감염자 집단 항공 이송기준'이 구체적으로 첫 제시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사진) 연구팀(선문대 최효정 교수·경기안성 생활치료센터 서곤 교수)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섰다가 C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국가대표 축구팀을 국내로 이송한 경험담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자·비감염자 집단 항공 이송'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김 교수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섰다가 감염된 국가대표 축구팀을 국내 이송을 맡았다.
당시 총 15명의 집단 감염자·비감염자(감염자 8명·접촉 비감염자 7명)를 추가 감염 없이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경험담은 국제 항공 의료 저널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 교수팀은 비행기를 A, B, C 구역으로 나눠 대응팀과 승무원, 접촉 비감염자, 감염자를 배치했으며 탑승구와 화장실을 따로 배치, 사용하도록 했다.

각 구역은 이중 구조 스크린으로 철저하게 분리했으며 완충 구역(Buffer Zone)에서 C19로부터 감염을 차단하는 보호복을 갈아입도록 했다.

응급 의료 전문가 2명으로 꾸려 대응팀은 승객 지침을 마련했으며 승무원을 상대로 응급 상황에 대비하는 교육을 했다.

또, 승무원 1명과 의료진 1명이 팀을 이뤄 2시간마다 교대근무를 서며 30분 간격으로 승객들의 증상을 계속 관찰했다.
착륙 후 모든 탑승자는 레벨D 보호복을 입게 한 뒤 준비된 구급차와 운송 차량으로 각 지역 응급의료기관과 격리장소로 이동시켰다.

김 교수는 "병원의 지원으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이송해올 수 있었다"면서 "다수의 C19 감염 환자와 비감염자를 동시에 장거리로 이송한 것은 처음이지만, 추가 감염 없이 완수하게 돼 기뻤다"며 "이번 사례가 해외 환자의 국내 항공 이송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비감염자를 집단으로 항공 이송했던 경험담과 구체적 기준을 정리한 논문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국가대표 축구팀과 접촉 비감염자의 국제 항공 의료 이송(Overseas Air Medical Repatriation of National Soccer Players Infected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and Contacted Staff From Austria to South korea)'이란 주제로 국제 항공 의료 전문지 'Air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