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다학제협진팀, '직장암 환자 489명' 대상 연구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 재발률 각 '13.4%, 35.3%, 61.5%'
오순남 교수 "직장벽 외 혈관 침범 MRI AI 기반 진단방법 마련 연구 중"
논문, 국제학술지 'European Radiology' 게재'
[보건타임즈] 직장암 재발위험 예측모델이 개발됐다. (논문보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오순남(사진 상단 左, 교신저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右)·이인규(하단 左),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右)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원내에서 수술받은 직장암 환자 489명의 영상적·병리적·임상적 정보를 활용해 직장암 재발 위험요인을 분석,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환자 489명을 재발위험 예측모델 개발을 위한 개발 코호트로 선정, 직장암 진단 당시 영상검사, 임상 정보, 병리적 정보 등을 통합한 뒤 다면적 회귀분석을 했다.
이 결과, 직장암 재발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 20여 가지 중 가장 나쁜 예후를 보이는 4가지 인자로 림프절 전이, 신경 주위 침습, 직장벽 외 혈관 침범, 항문에 더 가까운 직장암(5㎝ 이내)을 확인했다.
이들 위험인자는 대조군보다 각각 2.59배, 2.29배, 2.09배, 1.69배의 재발위험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들 요인을 개발 코호트에서 점수 체계화 후 재발위험 예측모델을 만들었으며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뒤 재발률을 측정한 결과 각각 13.4%, 35.3%, 61.5%였다.
연구팀은 직장암 재발위험 예측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68명을 검증 코호트로 구축, 재발위험 예측모델의 성능을 확인한 결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의 재발률이 각각 6.2%, 23.7%, 64.7%로 위험도에 따라 가파르게 재발률이 상승,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모든 암종의 예후 지표로 주로 사용하는 TNM 병기를 이용한 재발률은 임상 병기 1기, 2기, 3기에서 각각 3.6%, 12%, 30.2%로 나타났다.
이번 예측모델이 기존 사용하던 임상 병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수한 재발 예측 성능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대장암은 항문부터 복막 뒷부위에 있는 직장과 나머지 결장에 생기는 암을 통칭한다.
대장암의 발생 빈도는 국내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발생률(10만 명당)은 2003년 27.7명에서 2018년 29.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질환은 남성과 여성 모두 세 번째로 걸리기 쉬운 암이다.
대장암 중 직장암은 진단 당시 조기 직장암뿐 아니라 3기, 4기 병기도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40~50%에 육박, 수술치료만큼이나 추적검사 등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재발 예측모델을 기반으로 재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들에게 특화된 맞춤형 추적검사 프로토콜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성모병원의 빅데이터로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추적검사 프로토콜을 구축할 예정이며, 재발 우려가 큰 환자들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세밀한 추적검사를 수행하거나 재발이 낮을 환자들에게는 필요 없는 검사를 줄일 수 있는 차별화된 추적검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순남 교수는 "영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인 직장벽 외 혈관 침범에 대한 자기공명영상검사의 AI 기반 진단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직장암 환자의 다학제 진료에 참여하는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오랜 기간 축적돼 온 다학제적 기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 그간 산발적으로 이뤄진 임상과 별 연구를 유기적 융합으로 만들어낸 대장암 다학제 협진팀의 성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The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 predictive model for recurrence in rectal cancer based on radiological and clinicopathological data'란 주제로 '유럽영상의학회지(European Radiology) 온라인판'에 5월 4일부로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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