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11년 5회 이상 건강검진 받은 '40세 이상 남성 약 170만 명' 추적·관찰
평균 체중 변화 클수록' 암 발생위험 상승' 꾸준
박민선 교수 "과도하게 열량 섭취 줄이는 등 체중 급감 유발하는 행동 조심"
"운동 횟수, 비만 등과 관계없이 체중 변화 크면 주의"
논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고무줄 체중'이라는 말이 있다.
체중이 고무줄처럼 쉽게 '늘었다, 줄었다, 변화한다'는 뜻이다.
이런 체질의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곧잘 살을 뺄 수 있다며 은근 자랑을 하곤 한다.
이러한 고무줄 체중이 결코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
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사진)팀은 40세 이상 남성이 체중 변화가 심할수록 암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02~2011년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약 170만 명을 추적·관찰했다.
이들 가운데 총 11,500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통계를 위해, 이들의 이전에 암 발병 이력이 있었거나 기간 중 사망한 표본을 뺐다.
박 교수팀은 먼저 체중 변화량에 따라 표본을 5개 그룹으로 분류, 서로 비교 분석했다. (아래 그래픽 참조)
이 결과 평균 체중 변화량이 큰 그룹일수록 암 발생위험이 꾸준히 상승했다.
가령, 평균 체중 변화량이 가장 큰 5그룹(2.5㎏ 초과)은 가장 작은 1그룹(1.22㎏ 미만)에 비해 전체 암 발생위험이 약 22% 증가했다.
세부 암 종별로는 분류했을 때, 5그룹은 1그룹보다 폐암, 간암, 전립선암 위험이 각각 22%, 46%, 36% 높았다.
절대적인 표본은 적지만, 신장암 위험도 38% 상승했다.
이 같은 경향은 고령, 비만, 규칙적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잦은 체중 변화 자체만으로도 암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원인으로 염증을 지목했다.
체중 변화 시 근육량 감소 혹은 지방증가가 염증을 일으키거나 방어능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이 연구는 남성의 체중 변화와 암 발생위험 간의 관계도 밝혀냈다.
여성은 반복적인 체중 변화가 신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남성은 비교적 연구가 부족했다.
박 교수는 "이 연구는 중장년층 남성이 체중 변화량이 큰 경우, 암 발병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과도하게 열량 섭취를 줄이는 등 급격한 체중 변화를 유발하는 행동을 조심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Body weight variability and cancer incidence in men aged 40 years and older‑Korean National Insurance Service Cohort'란 주제로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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