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근 교수 "뇌동맥류 직립보행 고등동물만 갖는 질환"
뇌 속 동맥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 생기면서 발병‥'조기발견 치료' 가장 중요
[보건타임즈] 고혈압이나 가족력이 있다든지, 40대 이상 여성은 남성보다 정기검진을 통해 확실하게 뇌동맥류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뇌동맥류 환자의 50%가 40~60대 여성이다.
'직립보행 고등동물'에게만 발생하는 질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알려진 뇌동맥류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정체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어 원인을 차기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경희대의료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사진)는 "뇌동맥류가 인간과 같이 직립보행을 하는 고등동물만이 갖는 질환"이라면서 "뇌 속에 있는 동맥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혈관 벽에 새로운 비정상 공간이 만들어져 추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갑자기 급사하는 비운을 맞았다면 크게 두 가지를 추측할 수 있다.
하나는 심근경색, 다른 하나가 뇌동맥류 파열이다.
심근경색은 비교적 유병률이 높으며 원인으로 과로, 술, 담배, 스트레스, 고혈압 등의 위험요소가 심장에 무리를 주면서 발병하게 된다.
다만, 뇌동맥류 파열은 심근경색만큼 유병률이 높진 않지만 정말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닥쳐 위험하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어느 순간 부푼 혈관이 터지면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동맥류 환자의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해 뇌동맥류가 혈관이 터지기 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이상이나 자격 증상을 못 느껴 인지하기가 힘들다.
단지 최근엔 뇌 MRA까지 포함하는 정기검진을 하는 사례가 많아져 수많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들을 발견하게 돼 조기에 진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최 교수는 "뇌동맥류에 강한 압박감을 가진 채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은데 겁먹지 말라"며 "치료법이 없을 때 괴로운 것이지만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하면 혈관 내 시술과 수술을 병행 시 치료성적이 좋다"면서 "뇌수술을 하면 대부분 불구가 되는지 질문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옛 과거에 나돌던 얘기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치료받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 치료, '개두술과 색전술'로 나뉜다
개두술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실히 제거해 재발할 우려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으며 코일 색전술은 다리 혈관을 통해 관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을 일차적으로 고려하지만, 동맥류의 모양에 따라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진 않는다.
경희대 의료원 신경외과 뇌혈관 팀은 많은 임상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경학적인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높은 치료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수술 시 머리를 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최 교수는 "파열 가능성이 아주 낮은 뇌동맥류는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으며 추적관찰을 시행한다"면서 "자칫 당장 시술과 수술이 마음의 안심 또는 안정을 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이득을 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뇌동맥류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혈관 내 시술을 먼저 고려, 혈관 내 치료를 했을 때 신경학적인 장해가 예상될 때 최종적으로 수술을 결정한다. 개두술과 색전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아야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 교수는 고난도 뇌동맥류 수술과 색전술의 권위자로 꼽힌다.
특히 그는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과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머리카락이 있는 상태에서 안전하게 개두술을 시행한다.
고난도 수술과 색전술을 다룬 SCI 논문을 다수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현재 SCI급 학술지 'World Neurosurgery'의 신경 영상 부분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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