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교수팀, '조현병 약물치료 기간과 사망률' 연구
전체 사망위험은 물론 '심혈관계질환 사망 위험도' 크게 낮춘다
건보공단 빅데이터 분석 통해 '조현병 환자 8만6923명 약물치료-사망위험도 분석
오지훈 교수 "조현병 환자의 약제 복용 중요성 보여 준 연구"
김 교수 "조현병에 항정신병 약물치료,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 중 하나"
논문, 국제 학술지 'Schizophrenia Research 1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조현병 환자들의 기대수명이 일반 인구에 비해 평균 15~25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꾸준히 항정신병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그간 의학계에서 논란이 있었다.
최근 항정신병약제로 치료받은 조현병 환자의 사망 위험비가 비 치료군보다 낮은 것(논문)으로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 교수(사진 左) 오지훈 교수(右)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3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에서 치료받은 8만6,923명의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항정신병약제의 꾸준한 복용 여부와 사망 원인 사이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약물치료군(4주 이상 처방)과 비치료군으로 나눠 사망 원인과 사망 위험비(HR; hazard ratio)를 분석했다.
먼저 평균 5.9년(중위 값)의 추적 기간 조현병 환자의 항정신병약제 복용상태를 조사했다.
이 결과 조현병 환자 7만7,139명이 평균 4.1년간 항정신병약제를 복용한 반면, 9,784명은 단 11일만 항정신병약제를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소득수준과 기저질환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항정신병약제를 꾸준히 복용한 조현병 환자가 대조군보다 전체적인 사망 위험비가 0.79배 낮은 것으로 나타나 21% 감소 효과를 보였다.
분석에 이용된 12개의 사망 원인 중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5% 감소했으며,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은 무려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중 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비는 62% 감소, 1/3가량 낮아졌지만, 비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비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즉 항정신병약제를 꾸준한 복용이 심혈관계의 경색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낮춤을 시사했다.
이외에 폐렴이나 암, 당뇨 등으로 사망할 위험비는 항정신병약제의 지속적인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유사했다.
최근의 세계 여러 연구 결과들은 조현병 환자의 지속적인 항정신병약제 복용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가와 연구 방법마다 결과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제시해왔다.
이에 오지훈 교수(제1저자)는 "조현병 환자가 항정신병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전체적인 사망위험은 물론 특히 심혈관계질환으로 숨질 사망위험도를 크게 낮춘다는 것에서 조현병 환자의 약제 복용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항정신병약제가 어떻게 심혈관계질환으로 숨지는 사망률을 낮추는지 직접 살핀 것이 아니어서 단순히 항정신병약제가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이 연구 책임자 김태석 교수는 "현대 정신의학에서 조현병의 일차 치료는 항정신병 약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특히 강조되고 있지만, 환자 자신이나 가족의 조현병 치료 자체에 대한 인식 부족과 약물치료에 대한 오해와 부작용 걱정 등으로 현실적으로 치료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인 동시에 현실"이라며, "약물치료로 사망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조현병의 항정신병 약물치료가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 중 하나"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Decreased cardiovascular death in schizophrenia patients treated with antipsychotics: A Korean national cohort study'란 주제로 저명한 국제학술지 '조현병 연구(Schizophrenia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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