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성모,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갑상선암'에 걸릴 가능성 크다

내분비내과 강무일, 하정훈 교수(공동 교신저자), 정채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279명 대상, 국내 첫 '갑상선암 발생률' 연구
논문, 대한내분비학회 학술지 2020년 12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우리 몸의 칼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갑상선에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거나 기능이 과도해지는 부갑상선항진증이 있다면 갑상선 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 하정훈 교수(공동 교신저자), 정채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국내 처음으로 부갑상선절제술을 받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279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유두암 발생률과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검증됐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부갑상선절제술을 받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279명을 같은 기간 동안 일반적인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된 대조군 환자 98명과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에서 갑상선 유두암의 발생률이 8.2%로 대조군보다 림프절 전이율이 11.5% 더 높았다.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중 일차성은 154명, 이차성은 125명이었으며, 일차성 환자의 9.1%(14명), 이차성 환자의 7.2%(9명)에게서 갑상선 유두암이 발병했다.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에서 발생한 갑상선 유두암은 대부분 1㎝ 이하의 미세유두암이었으며 특히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또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의 림프절 전이율은 21.8%로 대조군 10.3%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쪽에 4개가 있으며, 우리 몸의 칼슘 대사와 연관된 호르몬을 분비한다. 부갑상선항진증은 부갑상선에 발생하는 선종이나 부갑상상선의 과형성으로 부갑상선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며 혈중 칼슘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일차성 부갑상선항진증은 4개의 부갑상선 중 하나에 양성 종양이 생겼거나, 부갑상선 세포 증식, 부갑상선암, 유전성질환 등이 원인이다.

이차성 부갑상선항진증은 만성신부전으로 생겼을 때를 가리킨다.

주요 증상으로는 구토, 오심, 식욕부진, 변비 등 소화기계 증상을 비롯해 우울감, 피로감 등의 신경정신과 증상과 근육 피로, 근력 약화 등 근골격계 증상, 고혈압 등 심혈관계 증상, 요로 결석, 골다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무증상일 때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며, 증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갑상선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발생률이 높으며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는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방법과 범위는 종양의 크기, 침범 정도 등을 고려, 선택한다.

연구팀은 "최근 부갑상선절제술을 대부분 최초침습수술로 하는 사례가 많아 갑상선의 노출 범위가 줄어 갑상선의 악성 결정 가능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갑상선항진증 환자에게 갑상선암이 생겼다면 갑상선 결절의 악성도가 높은 데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점을 감안, 재수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갑상선암 수술 전 치료계획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Association of Hyperparathyroidism and Papillary Thyroid Cancer: A Multicenter Retrospective Stud'란 주제로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