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뇌졸중 환자, '후유증 관리와 재활 치료 현실 어렵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 뇌혈관질환 '발생률과 유병률' 지속증가 추세
뇌졸중, 다양한 후유증 남겨 치료의 장기화로 '사회경제적 부담' 계속 증가
백남종 교수팀 "아직 국내 사정은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부족한 상황"
후유증 치료 못 받는 미충족 수요 '불안/우울(80.4%), 의사소통(64.3%), 낙상(63.6%)' 順

[보건타임즈] 국내 뇌졸중 환자의 '후유증 관리와 재활 치료의 현실이 어렵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연구팀(충남대병원 손민균, 양산부산대병원 고성화 교수팀 공동 연구)이 뇌졸중 환자들의 퇴원 후 재활 치료현황과 미충족 수요를 기초 조사한 연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발병률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뇌졸중은 사지 마비, 언어장애, 인지 저하, 경직 등 다양한 후유증과 피해를 남겨 치료의 장기화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연간 4.2조 원 이상으로 계속해 증가해 환자들의 후유증과 재활 치료 자원 이용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 돌봄에 보호자와 가족들의 부담이 커 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뇌졸중 환자들의 건강상태 변화, 주관적 장애와 재활 치료현황 등 미충족 수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물론, 전국 규모의 다기관 조사도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경기권역, 충청권역, 영남권역을 중심으로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 치료현황과 후유증 조사를 통해 퇴원 후 지역사회로 복귀한 환자의 관리와 재활 치료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 정보를 수집했다.

이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 심혈관질환 연구과의 '임상 현장 이행저해요인 발굴과 이행제고 전략 마련'을 위한 이행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2020년 2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한 만 18세 이상의 환자 중 자택 거주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대면 설문 조사를 시행, 현재까지 진행된 165명을 분석했다.

설문지엔 환자 기본정보, 이차예방을 위한 운동과 흡연 현황조사, 퇴원 계획과 재입원 정보, 퇴원 시 재활 치료, 지역사회 서비스 이용 현황과 요구도, 주관적 건강 인식과 환자 상태 평가, 뇌졸중 이후 생활과 경제적 상황, 보호자의 건강과 요구를 묻는 항목들로 채웠다.

이를 통해 뇌졸중 환자 증상을 조사한 결과, 보행과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71.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자기관리(65.8%), 통증/불편(61.2%), 불안/우울(46.3%), 경직(43.6%), 인지(4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활 치료 요구도 보행/이동을 위한 재활 치료를 희망하는 비율이 56.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론 자기관리(50.3%), 경직(48.7%), 통증/불편(43.5%), 인지(34.7%), 불안/우울(33.1%), 낙상(30.6%) 등이 뒤를 이었다.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치료를 받지 못하는 미충족 수요 부분은 불안/우울 항목에서 80.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의사소통(64.3%), 낙상(63.6%), 삼킴(59.3%), 통증/불편(54.5%), 인지(53.8%)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또 퇴원 후 3개월이 되기 전 예상치 못하게 재입원을 한 환자가 무려 20%나 됐다.
이 가운데 약 70%는 병간호의 어려움 등이 아닌 뇌졸중의 재발(11.8%), 일상생활 수행 기능의 악화(11.8%), 내외과적 질환의 발생(38.2%), 낙상으로 발생한 골절(11.8%)이 재입원의 원인으로 확인됐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환자는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재활 치료의 요구도는 높지만 많은 부분이 여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포괄적이면서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미충족 수요에 대한 지역사회 자원의 제공과 맞춤 재활이 시행돼야 한다"며 "퇴원 후 단기간 내 재입원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 지속적인 의학적 ‧ 기능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통원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는 44.2%였으나 이 가운데 62.8%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이외 의료기관에서 치료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재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알고 있거나 이를 이용하는 비율은 40.8%에 불과했으며 이에 대한 정보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으로부터 얻는 사례가 40.3%로 가장 많게 집계됐다.

재활 치료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못 받는 이유는 이동의 어려움(39.6%)을 호소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사회의 교통과 이동지원 서비스 등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백 교수는 "지역사회로 복귀한 이후 대학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이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병원과 지역사회 간의 유기적인 재활 전달체계가 확립돼야 함은 물론, 사회복지 서비스에 적절하면서 공신력 있는 정보함으로써 이에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