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의대, '안구건조증 치료 실마리' 찾았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전익현 교수 연구팀
인터류킨-4 기능 활용, '마이봄샘 지질 분비 증가시킬 방법' 확인
인간 유래 마이봄샘 세포에 인터류킨-4 '10일간' 처리
마이봄샘 세포서 생성되는 지질의 양 '약 50%' 증가
논문, 국제학술지 'The Ocular Surface'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마이봄샘의 지질 분비 기전을 밝혀 안구건조증 치료에 실마리를 줄 연구가 나왔다.

눈꺼풀에 존재하는 마이봄샘은 눈물로 지질(기름)을 분비, 눈물의 증발을 막는 역할과 안구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것은 물론 피지나 외부 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러한 마이봄샘의 기능에 발생하는 장애는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마이봄샘의 지질 분비를 조절하는 인자와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연세대 의과대학 안과학교실(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전익현 교수 연구팀은 인터류킨-4(Interleukin-4)의 기능을 활용해 마이봄샘의 지질 분비를 증가시킬 방법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인터류킨-4와 STAT6/PPARγ 신호전달체계에 의한 마이봄샘의 지질 분비 조절(Interleukin-4 stimulates lipogenesis in meibocytes by activating the STAT6/PPARγ signaling pathway)'이란 제목으로 'The Ocular Surface(IF 12.336)'에 최근 게재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터류킨-4가 면역 반응 신호에 관여하는 STAT6 단백질과 지질 생성에 관여하는 중요 전사인자 PPARγ를 활성화시키며 안구건조증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포함한 다양한 안구 표면 질환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사이토카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인간 유래 마이봄샘 세포에 인터류킨-4를 10일간 처리했다.

이 결과 마이봄샘 세포에서 생성되는 지질의 양이 약 50%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류킨-4 처리에 따라 STAT6 단백질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PPARγ와 SREBP-1의 발현이 증가하게 됐다.
STAT6에 대한 억제제를 같이 처리했을 때는 인터류킨-4에 의한 지질 생성 증가와 신호전달체계의 활성이 억제된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마이봄샘의 지질 분비 이외의 지방세포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익현 교수는 "마이봄샘의 지질 생성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이 기전을 이용한 약물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대개 지방세포엔 영향을 주지 않아 인체 다른 부위의 지방 생성에 대한 우려 없이 안구건조증에 특화된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자주도 질병극복연구사업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