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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7월29일 16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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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년 심장 돌연사, 가족력 있다면 '유전성 부정맥' 일수 있다
중앙대병원, 브루가다 증후군, Long-QT증후군 등 심장마비 15% '유전성 부정맥'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1,979명 중 290명(14.7%) '유전성 부정맥'
신승용 교수 "NGS 유전자검사로 유전성 질환에 의한 심장 돌연사 예방"

[보건타임즈] #어릴 때부터 간질로 약물치료를 받아오던 고등학생 A 군은 어느 날 간질 발작이 심해져 여느 때처럼 중앙대병원 응급실을 찾게 됐다.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2~3분까지 지속하는 A 군의 간질 발작은 약을 챙겨 먹어도 조절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이의 심전도 모니터엔 심장 수축이 병적으로 빨라지면서 심할 땐 급사에도 이르게 할 수 있는 '심실빈맥'이 나타났다. 아이의 간질은 심실빈맥으로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2차 적인 현상이었다. 아이는 정밀검사 끝에 유전성 부정맥의 일종인 '긴 QT 증후군(Long QT syndrome)'이란 진단을 받아 부정맥 치료를 받으면서 이후 간질(심실빈맥) 발작은 한 번도 없이 대학생이 된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사진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A 군의 경우는 가족력에 의해 유전성 부정맥의 일종 '긴 QT 증후군(Long QT syndrome)'을 앓던 실제 사례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 센터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사진)는 "'긴 QT 증후군(Long QT syndrome)'은 유전성 심장질환으로 A 군의 사례처럼 어머니는 심전도 검사에서 아이와 같은 '유전성 부정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과거 외할아버지가 30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돌연사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심장마비 또는 심실빈맥은 대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흡연 등의 위험인자로 생기는 종합적인 안타까운 결과다.
이중 관상동맥의 막힘으로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병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실제 돌연사로 사망한 환자의 사인을 분석해 보면 관상동맥에 병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10대부터 30~40대의 청장년층에서 발생하는 심장 돌연사는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심장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신 교수는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성 심장질환엔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 '긴/짧은 QT 증후군(Long/Short QT syndrome)', '비후성 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부정맥 유발성 우심실 이형성증/심근증(Arrhythmogenic right ventricular dysplasia/cardiomyopathy)' 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심정지 발생 수는 연간 25,000명 정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기질적인 심장질환이 없는 급성 심정지 환자가 '유전성 부정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심장학회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1979명을 분석한 결과, 290명(14.7%)이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관상동맥질환처럼 후천적인 문제는 위험인자들의 적절한 관리로 예방하거나 위험을 낮출 수 있어 금연에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쓴다거나 염분 섭취를 줄이며, 동물성 지방보다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푸른생선, 견과류 등을 자주 먹으면 돌연사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유전성 부정맥은 관상동맥의 이상이 아닌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심장질환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관상동맥질환 또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젊은 나이에 갑자기 돌연사할 위험이 있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유전성 심장질환에 의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거나 가볍더라도 부정맥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심장 초음파, 심전도 검사, 유전자검사를 통해 신중하게 평가한 후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스스로 느끼는 이상 신호나 경고를 무시, 간과하게 되면 치료하면 예방할 수 있었던 심장 돌연사를 피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이 질환을 경계할 것과 주의를 당부했다.

요즘엔 유전자검사가 유전성 부정맥의 진단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중 최근 도입돼 널리 사용되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을 통해 유전자 이상이 병으로 발현되기 전 단계에서 유전성 심장질환 위험군을 미리 찾아낼 수 있다.

신 교수는 "유전적인 이상만 있다고 치료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개별 환자에서 병의 진행 정도에 따른 돌연사 위험도를 평가해본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해 급사의 위험도가 높은 중등도 이상이라면 이식형 제세동기 시술을 신중히 고려하거나 증상상태에 따라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로 돌연사의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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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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