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코로나 19 환자 '국내 첫 폐 이식 수술' 성공
HOME 회사소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2020년08월14일fri
기사최종편집일: 2020-08-13 23:51:52
뉴스홈 > 의료 > 대학/상종
2020년07월03일 13시21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코로나 19 환자 '국내 첫 폐 이식 수술' 성공
한림대 성심병원, 중국 6명, 미국 1명, 오스트리아 1명에 이어 '세계 9번째'

50대 환자 112일 에크모 장착 '세계 최장기간' 장착
중증환자, 선제 에크모 치료와 폐 이식 수술 후 '자발호흡'

[보건타임즈] 한림대 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이 지난 6월 21일 코로나 19 중증환자의 폐 이식을 시도해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사진 코로나19환자 섬유화된 폐 단면) 
세계적으로는 9번째다.

이 50대 여성 환자는 지난 2월 29일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코로나 19 중증환자로 긴급 후송돼 응급중환자실 음압격리실로 입원했다.
이 환자는 타 병원으로부터 전원 당시 의식은 있었으나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산소농도가 88% 이하로 떨어지는 불안정한 상태였다.
입원 3시간 만에 기도삽관 후 인공호흡기를 달았으나 이후에도 혈압과 산소농도가 호전되지 않아 호흡곤란으로 숨쉬기를 어려워 했다.

초기 치료로 항말라리아 약 클로로퀸(chloroquine)과 에이즈 환자에서 사용하는 칼레트라(Kaletra)를 처방, 투약했으며 항염증 작용을 위해 스테로이드도 사용했으나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환자는 비교적 젊은 데다 건강했으나 혈압과 산소농도가 호전되지 않아 에크모를 시행해 환자의 폐 기능을 대신해야 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에크모 팀은 다음 날 3월 1일 환자의 호흡을 돕기 위해 에크모를 장착하게 한 뒤 선제적 치료를 시작했다.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는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체내로 흘려보내는 장치다.
이 의료장비는 심장이나 폐 기능이 정상이 아닐 때 중환자의 심폐 기능을 보조해 생명을 유지해주는 장치다.

바이러스, 사라졌지만 폐는 딱딱하게 '섬유화'
코로나 환자 세계 최장기간 'ECMO' 112일 장착

환자는 첫 입원 당시 음압격리실로 옮겨져 다음날부터 에크모를 단 채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다.(폐 현미경 사진 왼쪽 정상, 오른쪽 코로나19 환자) 
이후 3월 초 한 번의 코로나 19 양성반응 이후 줄곧 음성이 나왔다.
격리 2개월 만에 기관지 내시경으로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 19 최종 음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환자는 바이러스만 사라졌을 뿐 폐 상태는 나빠졌다.
흉부 X-ray 검사 결과에선 심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흉부 CT 검사 결과 양측 폐에 광범위한 침윤소견과 폐 섬유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폐 기능이 너무 심하게 손상돼 에크모를 떼는 순간 환자는 사망할 위험성이 아주 높았다.
치료할 최적의 선택은 폐 이식밖에 없었으며 의료진은 중지를 모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평소 건강했던 환자는 코로나 19로 순식간에 생사를 오가는 상태가 된 것이다.
환자는 가족과 떨어져 음압격리실에서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준 에크모센터 의료진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한참 동안 흘렸다.
에크모센터 의료진은 수술일정을 5월 4일로 잡은 뒤 에크모 치료를 유지한 채 외과중환자실 양압 이식 방으로 환자를 옮겨 폐 공여자를 기다렸다.

이 환자는 입원 다음 날인 3월 1일부터 이식하기 전날인 6월 20일까지 무려 112일 동안 에크모 치료를 받아 세계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에크모 치료는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를 추적, 관찰해가며 건강상태를 잘 유지하게 해 장시간 에크모 장착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이 코로나 19 환자의 폐 이식은 6월 20일 오후 3시부터 21일 새벽 2시까지 실제 수술시간이 8시간 걸렸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처럼 코로나 19 환자의 폐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것은 선제적으로 시행한 에크모 치료뿐 아니라 의료진이 장기간 에크모 장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출혈, 혈전증 등 여러 합병증을 잘 막은 데다 환자의 식이요법과 체력저하 등을 관리하기 위해 24시간 집중치료를 시행해 왔기 때문"이라는 게 한림대 성심병원의 설명이다.

에크모센터장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는 "코로나 19 환자 중 국내에서 최고의 중증치료 사례였으며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를 떼어낼 때 건강한 폐와 다르게 크기도 작게 수축이 된 상태였던 데다 마치 돌덩이처럼 폐가 딱딱한 느낌이었다"면서 "환자가 건강하더라도 코로나 19 감염 시 폐 섬유화의 진행속도가 너무 빨라 결국엔 자신이 치료법을 선택할 여지 없이 폐 이식까지 가야 해 젊다고 해 방심해선 안 된다"며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력 강화 운동 통해 '환자의 회복능력 향상'
팀워크 통한 '유기적인 융합치료 시스템' 운영

에크모 치료를 오랫동안 받은 환자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침상에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져 근육위축이 와 주기적으로 근육운동을 해야 하며 폐 이식을 받더라도 자발호흡이 안되면 결국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치료에 장기간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센터는 이번에 코로나 19에 감염돼 폐 섬유화가 심한 환자의 폐 이식을 결정한 순간부터 폐활량과 호흡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호흡근 운동(inspirometer), 팔다리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앉거나 걷는 보행 연습을 지속해서 시행했다.
여기에 환자의 건강한 전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영양성분이 고르게 합류된 균형 있는 식이 섭취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러한 의료진의 노력이 폐 섬유화가 심한 코로나 19 환자가 성공적으로 폐 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히 회복할 수 있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는 게 한림대 성심병원의 평가다.

폐 이식은 난이도가 높아 성공률이 70% 정도이지만 에크모 환자의 경우 위중한 상태로 50% 정도다.
이렇듯 폐 이식은 심장, 간 등 다른 장기이식술 성공률이 90%인 것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생존율도 5년 50~60%, 10년은 30%로 낮다.
폐는 숨을 쉴 때마다 체외에 노출되는 외부와 연결된 유일한 장기인 만큼 감염에 취약하다.
폐 이식을 받은 1년 안에 30~50% 환자는 급성거부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에크모센터 호흡기내과(중환자의학) 박성훈 교수는 "코로나 19 환자의 특징은 영상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폐 섬유화의 진행속도가 빨라 자칫 놓칠 수 있어 환자 관찰이 중요하다"면서 "현재까지 환자에게서 급성 거부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파악, 급성거부반응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면역억제제 농도를 조절하며 재활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번 코로나 19 환자의 폐 이식 성공은 의료진의 지속적인 환자 관찰을 통해 조기에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하며 장기부전의 진행을 막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팀워크를 이루는 등 유기적인 융합치료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고 말했다.

에크모센터 외과중환자실 이순희 수간호사는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은 격리된 코로나 19 환자에게 에크모를 장착, 폐 이식을 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변화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24시간 환자를 모니터링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환자에게 힘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가 에크모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며 소생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보면 말로는 다 설명하지 못할 커다란 감동이었다. 이제는 환자의 눈빛만 봐도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뿐더러 앞으로 재활치료와 전신 건강 회복 등 환자가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숨 쉬는 것, 감사해야 할 일 건강할 땐 몰랐다"
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에크모센터 중 '최고 시스템' 구축

현재 회복 중인 이 환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코로나 19를 감기처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큰 병으로 여겨 아주 조심해야 한다"면서 "나는 에크모 치료를 받지 않았으면 숨쉬기가 매우 힘들어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거다. 숨 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건강할 때는 몰랐다"며 "가족과 떨어져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을 되돌아볼 때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처럼 고통스러울 때 매일 식사를 챙겨주면서 운동을 시켜주며 나의 손발이 되어준 의료진의 헌신에 병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자신의 건강 의지를 되새겼다.

이 환자는 "폐 이식 이후 호흡이 원활해져 수술이 잘 됐다고 느꼈다”며 “내게 폐를 준 공여자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허리에 파스 붙여가며 계속 돌봐주던 간호사님과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현재 산소를 들이마시면서 자발호흡을 하고 있으며 앉아 스스로 식사하는 것은 물론 호흡근운동과 사이클을 통한 침상 재활운동을 시작해 하지의 근력을 키워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후 보행이 가능해지면 일상생활로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유경호 병원장은 "환자는 치료 기간 코로나 19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으며 의료진과 가족들의 지지를 통해 재활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이번 코로나 19 감염환자의 폐 이식 수술 성공을 기점으로 코로나 19를 정복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중증환자 치료가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에크모센터의 의료진은 2015년 3월 흉부외과 김형수 센터장을 중심으로 중환자의학 박성훈 교수, 순환기내과 한상진, 김현숙 교수, 응급의학과 하상욱 교수, 신장내과 김성균 교수, 신경과 유경호, 오미선 교수, 외과중환자실 이순희 수간호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증 심폐 부전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24시간 에크모 핫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센터 내엔 국내 최고 수준의 에크모 장비 PLS 시스템 7대와 EBS 시스템 1대가 가동 중이며 현존하는 최고의 중환자실 환자 감시시스템, 지속적 정맥 혈액 투석기, 최신 초음파 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사진 코로나 19환자  폐이식 후 호흡근운동)

응급의학센터 내에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마련돼 있어 심폐소생술과 동시에 혈관조영술은 물론 에크모를 장착하는 등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들도 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신속, 안전하게 에크모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중환자 전용 구급차(Hallym Mobile ICU)도 운영하고 있다.
ICU는 일명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며 중환자가 에크모를 장착, 생명 유지와 회복 치료를 지속하면서 병원 등 여러 장소를 옮길 수 있도록, 증상 발생 후 30분 이내에 진단·처치를 받을 수 있게 만든 중증 응급환자 전용 이송체계다.

한림대 성심병원 에크모센터에서는 2019년 1년 동안 1일 평균 4대의 에크모가 중증환자의 심장과 폐를 대신해 왔다.
급성 호흡부전 환자들에게 폐보조 에크모를 적용, 68%가 생존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서비스를 해왔다.
한림대 성심병원 에크모센터에서 외상으로 다쳐 발병한 급성호흡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94%를 보였다.

오직 환자만 생각하는 'ECMO Top Team'
기계적 보조장치 보강, '심장·폐 이식 센터'

김형수 에크모센터장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센터는 중환자 분야의 발전을 위해 최신의 장비로 최상의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 앞에서 오직 환자만 생각, 여러 교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라면서 "이러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넓게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센터는 2016년 4월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를 포함해 프랑스와 호주의 유명 석학들을 초청해 에크모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학술행사에서 에크모 분야의 세계적 석학 컬럼비아대학의 다니엘 브로디(Daniel Brodie) 박사와 함께 외국과 국내의 에크모 현황, 치료에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2019년 4월엔 미국의 UCLA 대학 폐 이식팀을 초청, 국내 폐 이식 교수진들과 함께 '폐 이식의 최신지견과 미래'란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밖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센터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계적 보조장치를 보강, '심장·폐 이식 센터'로 발전시켜 심장이식, 폐 이식 등 장기이식 수술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대학/상종섹션 목록으로
서울대병원, '성인 감각외 ...
법정 기준 넘기는 장시간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2015...
자면서 고함, 과격 행동, '...
분당차병원 ‘단일공 로봇 ...
다음기사 :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개원 4개월 만에 검사 건수 3,300례 달성 (2020-07-03 14:31:54)
이전기사 : [기고]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19, 왜 주의해야 할까? (2020-07-02 17:13:08)
[기고문] 코로...
[기고문] 코로나 ...
건국대병원, 만성...
건강보험공단, 올 하반기 '신...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규 간...
식약처, 의약품‧바이오&...
식약처, '식‧의약 안전...
건보공단, 신임 '기획·장기요...
자료)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일반 현...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보도자료 기사제보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