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8~10년째 1.37배, 10~12년째 4.51배 ↑'
신정원 교수팀, 12년간 '약 23만 명 원형탈모 환자와 458만 명의 대조군 추적조사'
'원형탈모, 심근경색 위험' 국내 최초로 밝힌 대규모 코호트 연구
'원형탈모,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영향 주는 질환임' 첫 규명
원형탈모 환자, '흡연자 비율 ↑'‥ 혈압, BMI 등 다른 지표는 우수
신 교수 "원형탈모 환자, 심혈관계 이상 모니터링, 금연 등 예방 교육 필요"
[보건타임즈] 원형탈모 환자에게서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사진) 연구팀은 "원형탈모 환자를 포함한 한국인 약 480만 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며 "이들을 상대로 심혈관계 이상을 모니터링을 하며, 금연 등의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원형탈모와 심근경색 간의 관계를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발병 위험을 처음 밝혀내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를 다룬 논문이 전 세계 피부과학 저널 중 최고 권위로 손꼽히는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최신 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으며, 영국 로이터 통신에 연구결과가 실리는 등 외신의 조명을 받았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성 탈모 질환이다.
그간 원형탈모는 다른 내과적 자가면역 질환, 아토피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으나 심혈관계질환과 관계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이에 신정원 교수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안형식, 김현정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원형탈모를 진단받은 국내 30세~89세 환자 228,886명과 나이, 성별을 짝지은 대조군 4,577,720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관찰,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생위험을 추적했다.
조사대상 원형탈모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44세였으며, 남성이 127,564명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 비중이 높았다.
이 결과 원형탈모 환자들에서 흡연자 비율은 높았지만 다른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혈압, 혈당, BMI, 고지질혈증 등은 오히려 더 우수했다.
다른 위험인자들을 모두 보정, 분석한 결과, 초기관찰 단계에선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위험이 대조군의 17%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급상승, 반대 현상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위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관찰 8~10년째 대조군의 1.37배, 10~12년째엔 무려 4.51배까지 급상승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남성, 흡연자,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신정원 교수는 "이번에 원형탈모가 단순히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영향을 주는 질환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면서,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금연 캠페인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