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성인 18.1%서 '조직검사와 혈청검사' 불일치율 찾아냈다
이선영 교수 "조직검사서 위종양 세포 확인 시 혈액과 대변검사 통해 감염 여부 재차 확인"
"위종양 세포 있으면 위음성율 높다 상기, 헬리코박터 균 감염 재차 확인 중요" 강조
"감염자 놓치지 않기 위해선 '침습적 검사의 위음성 가능성' 늘 염두"
논문, 국제 의학저널 'Helicobacter 저널'에 게재
[보건타임즈] 위암 발생에서 위내 세균총의 변화가 음식이나 유전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논문)이 나왔다.
이유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의한 위암화 과정'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탄 음식이나 짠 음식을 많이 먹는 나라도 많다.
하지만 유독 한국인에게서만 위암이 많은 이유는 헬리코박터 감염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부동의 위암 1위 국가로서 오명을 떨치기 위해선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이 연구는 최근 현재 한국에서 시행되는 헬리코박터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조직검사와 혈청검사의 불일치 등 문제점과 이를 분석, 이에 대처 올바른 진단과 치료방향을 제시한 것이어서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The histologic detection of Helicobacter pylori in seropositive subjects is affected by pathology and secretory ability of the stomach (Helicobacter. 2018 Jun;23(3):e12480)'이란 제목으로 Helicobacter 저널에 게재됐다.
이 교수의 논문이 의학계로부터 주목받는 것은 한국인 872명의 헬리코박터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한국인 성인의 18.1%에서 조직검사와 혈청검사가 불일치율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찾아내서다.
즉 오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이 논문은 현재 한국에서 시행되는 헬리코박터 검사의 문제점을 바로 잡은데다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제시했다는 것에 중요성이 담겨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872명의 18.1%, 145명은 조직검사에서 헬리코박터 균이 진단되지 않았으나 혈액검사에선 균이 있다고 나온 사례에 속했다.
이 논문은 조직검사에서 채취한 위점막 조직에 선종(이형성증)이나 암 등의 종양세포가 섞여 있지만 현재 한국에서 시행하는 헬리코박터 검사로선 진단의 불일치율이 11배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에 골고루 균일하게 펴지지 않기에 우연히 균이 없는 곳을 조직검사하면 위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게 이 논문의 지적이다.
실제 조직검사에선 헬리코박터 균이 진단되지 않았으나 혈청검사에서 감염이 있다고 나온 위암 환자들의 75%가 추적 위내시경 조직검사에서 처음과 달리 균이 있음이 확진됐다.
이는 조직검사의 위치와 무관했으며, 위 체부에서도 위음성율은 높았다.
이에 이 교수는 "위종양이 있는 환자의 경우, 헬리코박터 감염을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선 조직검사결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나 대변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의 또 다른 중요성은 '침습적 검사와 비침습적 검사 간의 불일치율'을 위염이 심한 정도에 따라 분석했다는 것에 있다.
위염이 심해 위점막 세포가 위산을 분비할 능력이 없는 때 불일치율은 상승했으며 혈청 펩시노겐 PG II 수치가 7.45 ng/mL 미만으로 위산분비능이 심하게 손상된 위염 환자에서 불일치율이 높았다.
이 논문은 통상적인 혈청 펩시노겐(PG) 기준인 PG I <70 ng/mL & PG I/II <3.0 만으로는 차이를 알 수 없어 PG II <7.45 ng/mL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도 제시했다.
실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변화가 심한 위염 환자에게선 헬리코박터 균이 더 이상 생존하지 못해 자가소멸하는 사례가 있으며, 균이 사라져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서야 혈액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여 혈액검사가 위양성인 경우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환자에게선 추적 혈액검사로 항체 수치가 점차 감소하는지 확인만 하면 된다는 게 이 논문이 제시하는 올바른 진단이다.
만약 "예상과 달리 6~12개월 후에도 항체 수치가 감소하지 않는데다 오히려 점차 증가한다면 실제로 감염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위내시경으로 추적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올해부터 드디어 우리나라도 궤양이나 암이 없는 감염자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헬리코박터 감염여부를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선 이 논문의 내용과 결과를 참조해 조직검사에서 위종양 세포가 있으면 위음성율이 높다는 것을 상기, 혈액검사나 대변검사로 헬리코박터 균이 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위염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조직검사에서 없는 균이 혈액검사에서만 있다고 나올 땐 실제로 헬리코박터 감염된 사례가 많아 감염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침습적 검사의 위음성 가능성'을 늘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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