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대 안암병원, 말기신부전 '한국인 당뇨 저체중 환자' 가장 위험

김양현 교수팀, 2009~2017년 20세 이상 '약 1000만 명' 대상 연구
5년 미만 저체중 환자, 말기신부전 발병위험 '4.4배'
저체중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 '2.1배'‥공복혈당장애일 땐 1.4배
논문, 美 당뇨 학회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Diabetes Care'에 게재

[보건타임즈] 당뇨병 환자가 저체중일 때 말기신부전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국내외의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그림(논문서 발췌) 2형 당뇨병(DM, 2 diabetes)을 진단받은 저체중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정상 체중 사람과 비교한 말기신부전(ESRD, Stage 5, 사구체 여과율, eGFR < 15)인 CKD 환자라도 투석을 시작하지 않은 환자 포함) 진단 받을 위험비율을 분석한 그래픽(나이 성별, 흡연, 음주, 규칙적인 운동, 소득, 제2 당뇨병 유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CKD(Stage 5(사구체 여과율, eGFR < 15), 체질량지수, 포도당(glucose), 체성분 분석(허리둘레, WC) 보정]

말기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상태로 떨어져 신장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신장 질환을 말한다.
말기신부전 환자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비례, 사망률과 사망자 수도 다른 질병보다 높아 의학계와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의학자로부터 관심이 높은 질환이다.
게다가 그동안 비만이 말기신부전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당뇨병 환자에게서 유병률에 대해선 의학계 내에서 다소 논란이 있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사진)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20세 이상 한국인 9,969,848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당뇨병 지속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말기신부전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졌으며 저체중이 당뇨병 환자의 말기신부전 위험도를 높이는 강력한 요소임을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지 5년이 넘은 저체중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정상 체중 사람보다 말기신부전을 진단받을 위험이 6.4배나 높았다.
또 5년 미만의 저체중 환자는 4.4배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2형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저체중 환자도 2.1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저체중 환자의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도는 1.4배, 정상 혈당을 지닌 저체중 사람은 1.6배 각각 더 높았다.

이뿐만 아니라 저체중 상태로 1년간 유지될 때 당뇨병 환자에게서 말기신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 체중을 유지한 사람보다 2.1배나 웃돌았다.

이로써 이 연구를 통해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말기신부전을 진단받을 위험성이 높으며, 특히 저체중 당뇨 환자가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른 당뇨병 환자가 서양인보다 많아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말기신부전을 비롯한 합병증 예방에 노력해야 함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양현 교수는 "흔히들 비만이 당뇨병 합병증을 높이는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여겨왔으나 저체중 환자에게서도 말기신부전을 비롯해 합병증 발생이 더 나타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저체중 당뇨병 환자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신장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저체중 환자에 갖는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한림대 내분비내과 강준구 교수, 숭실대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와 함께 수행했다.

이 연구논문은 'Underweight Increases the Risk of End-Stage Renal Diseases for Type 2 Diabetes in Korean Population: Data From the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Health Checkups 2009-2017'이란 제목으로 최근 미 당뇨 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의 공식 학술지인 동시에 내분비 분야의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Diabetes Car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