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파열 시 10명 중 6명 병원 도착 전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
조진현 교수, "스텐트-도관 삽입술로 국소마취 치료 가능"
[보건타임즈] 복부대동맥은 심장에서 뱃속의 모든 장기와 다리로 혈액을 전달하는 우리 몸의 가장 큰 동맥이다.
정상 동맥보다 1.5배 이상 팽창하면 복부대동맥류라고 한다.
혈관이 계속 팽창, 한계에 다다르면 파열될 수 있다.
만약 뱃속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10명 중 6명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 증상은 우리나라 60대 이상 남성에서 유독 많이 나타나, 이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량이 많다면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복부대동맥류의 진단과 치료법을 자세하게 알아봤다.
동맥 풍선처럼 부푸는 질환, 파열하면 '사망 위험'
가족력 있는 흡연 65세 이상 남성, '선별검사' 필요
동맥류는 정상 동맥보다 직경이 50% 이상 증가해 풍선처럼 부푼 상태를 말한다.
의학계에선 지름이 2㎝인 정상 복부대동맥은 3㎝ 이상으로 팽창하면 복부대동맥류로 판단한다.
이때 적절한 치료 없이 그대로 내버려 두게 되면 계속 팽창해 파열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4㎝ 이상으로 늘어나면 연간 파열될 확률이 1%, 5㎝ 이상이면 11%, 6㎝ 이상이면 26%로 급증한다.
동맥류가 파열하면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100% 사망에 이른다.
이에 조진현 교수는 "증상이 없다가도 순식간에 사망에 이르러 노인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복부대동맥류 대표 위험 인자로는 고령, 남성, 가족력, 흡연, 고지혈증과 고혈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남성과 흡연, 그리고 음주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위험이 4.5배 높은 데다 흡연자 수가 비흡연자보다 5.5배 높아서다.
조 교수는 "직계 가족 중에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있어도 위험도가 높아진다"면서 "65세 이상 남성이 평생 100개비 이상을 흡연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선별검사를 통해 복부대동맥류 유무를 확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선별검사는 간단한 이학적 검진과 초음파검사로 이뤄진다.
파열 즉시 수술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
스텐트-도관 삽입술로 '국소마취 치료' 가능
복부대동맥류는 초기에 환자가 증상을 거의 못 느낀다.
이 때문에 환자는 자신이 복부대동맥류 질환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례가 많다.
이런 이유로 환자가 배에서 덩어리(박동성 종괴)가 만져진다거나 간혹 가벼운 복통 또는 허리 통증 등 증상을 느끼거나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이때는 "반드시 파열 가능성을 열어둔 채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만약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됐다면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색이 창백해지며, 심한 불안감과 함께 점차 의식을 잃게 된다.
복부대동맥류를 앓는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
복부대동맥류의 근본적인 수술은 동맥류 벽에 전달되는 압력을 차단, 파열을 막는 것이다.
개복을 통해 대동맥류를 제거하는 방법과 대퇴동맥을 통해 복부대동맥 안으로 스텐트-도관을 삽입, 혈액의 흐름을 유지해 대동맥류 증가를 막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치료법은 스텐트 삽입술(사진 스텐트-도관을 이용한 복부대동맥류재건술)이라고 한다.
조 교수는 "스텐트 삽입술은 개복에 따른 수술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강과 폐‧심혈관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빠르게 회복과 퇴원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시술 후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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