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계가 국내 최초로 증명한 일본홍반열에 대한 논문이 인터넷 의학 잡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7월호에 발표돼 의학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인하대학교 감염내과 정문현 이진수 교수와 미생물학 교실 강재승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박미연 과장과 건국대학교 미생물학 교실 이승현 교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일본홍반열을 증명하여, 인터넷 의학 잡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http://www.cdc.gov/ncidod/eid/vol12no07/05-1372.htm)에 7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질환, 홍반열
일본에서 매년 50-60예가 보고되는 일본 홍반열은 주로 여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섬이나 해안 지방의 산에 갔다가 진드기에 물린 3-4일 후 고열, 두통, 심한 근육통이 발생하며, 2-일 뒤에는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고,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뇌염, 다장기 부전으로 사망하는 질환이다.
여름 휴가철에 산에 가게 되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피부에서 진드기를 발견하면 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좋고, 진드기에 물린 며칠 뒤 열이 나면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림 . 전신에 사진과 같은 출혈성 반점이 생긴다.
그동안 의학계에선 의학적으로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3병 이외에 가을철에 다른 열병들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하곤 해서, 아마도 2-3가지 병은 더 있을 것이라 추정해왔으며 홍반열이라는 병이 한 원인일 것으로 만 추측해왔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서 이미 일본, 중국, 몽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반열은 지역적으로 이들 국가의 중간에 위치한 한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1980년대 출혈성 폐렴의 유행 연구에서 홍반열에 대한 연구도 포함되어 국내에도 홍반열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돼 왔다.
2000년대 들어 진드기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 많이 진행되면서 진드기에서 홍반열을 옮기는 리케치아가 발견돼 국내에서도 홍반열이 사람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이 제기 됐었다.
그러나 20년간 사람에게서 홍반열이 발생한다는 확정적으로 근거를 찾아내 진단한 사례가 없었으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는 미생물학 교실의 강재승 교수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람에서 발생한 홍반열을 확진하게 됐다.
감염내과는 환자의 임상 소견으로 홍반열을 의심했고, 미생물학 교실에서는 확진하기 위해 리케치아를 배양, 성공했다.
이 병원 인하대학교 감염내과 정문현 이진수 교수와 미생물학 교실 강재승 교수는 “리케치아 배양은 일반 세균 배양보다 다소 어려워 국내 다른 병원에서 흔히 하지 않는 검사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홍반열 리케치아를 분리했고, 분리된 균주에도 ‘inha1'이라는 우리 대학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혈압 떨어지고 사망 가능해
이들 교수는 “홍반열은 리케치아에 의한 병으로 쯔쯔가무시병과 매우 유사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심한 듯하다.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물린 부위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이 물집은 터져 점차 궤양이 된다. 이때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단순히 벌레에 물린 정도다. 시간이 지나 물린 부위가 궤양에서 검은 딱지로 변할 때 쯤 갑자기 열이 나고, 오한과 두통도 심하다. 열은 40'C 가까이 되므로 어른들은 견디기가 어렵다. 열이 나고 2-3일 지나면 사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바로 몸통으로 퍼진다. 홍반은 2-3일 후 출혈반으로 변하여 마치 작은 피멍이 전신에 생긴 것과 같이 되고 환자 상태는 더욱 나빠져 체온이 더 높아지고 폐렴이 생겨 숨이 차게 되고 심지어 혈압까지도 떨어지게 된다. 우리가 진단한 환자는 이 단계에서 적절히 진단되고 치료가 되어 호전되었지만, 만일 조금만 늦었어도 사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는 홍반열의 경우 치료가 늦으면 사망하기도 하고 또 사망률이 쯔쯔가무시병보다 더 높아, 국내에서 발생하는 홍반열도 사망의 중요 원인일 수 있다는 게 의학계에 알려진 연구보고내용이다.
이 들 교수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홍반열에 대한 모든 사항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홍반열 환자가 얼마나 흔한지, 발생 시기나 지역은 어떤지, 임상상은 다른 가을철 열성 질환들과 어떻게 다른지, 진단을 쉽게 하기 위한 진단 방법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할 것이고, 가능하다면 백신까지도 연구하게 되어, 한국인들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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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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