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교수 "급성심근경색, 중증 부정맥 등' 동반, 병원서 중환자로 우선 분류"
김범성 교수 "원인 질환 확인, '치료와 동시에 쇼크 상황 교정' 동시다발적으로 필요"
[보건타임즈] 의학적 의미의 쇼크란 뇌와 신장, 기타 중요 장기에 피와 산소를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기본적으로 전신 관류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혈압이 낮은 상태가 동반된다.
심인성 쇼크는 쇼크의 원인이 심장질환이라는 뜻이다.
심인성 쇼크는 급성심근경색, 중증의 부정맥 또는 심근염, 심낭압전 등의 상황이 동반, 병원에서 가장 먼저 중환자로 분류된다.
의사 혼자 치료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잘 훈련된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 팀워크와 여러 의료 장비의 적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심인성 쇼크는 왜 생길까?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현중·김범성 교수는 "심장이 펌프 기능을 할 수 없어 피가 온몸을 돌지 못할 때 심인성 쇼크가 발생한다. 급성으로 심장이 전신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상황이 바로 급성심근경색증"이라면서 "전체 급성심근경색 발생 환자 중 약 10% 이상에서 심인성 쇼크가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적 시행하는 관상동맥중재술 도입 이후 감소 추세에 있긴 하지만 심인성 쇼크가 동반된 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은 여전히 50% 수준에서 더 이상 줄지 않는 실정"이라며 항상 경계해야 할 질환임에 입을 모았다.
"급성심근경색보다 빈도가 낮지만 심근병증 또는 심근염, 지속성 심실·심방성 부정맥, 심각한 판막질환도 심인성 쇼크의 원인 질환이 될 수 있으며 급성 심부전이라는 공통된 병태생리를 거쳐 심인성 쇼크로 진행하게 된다"는 이들 의료진의 설명이다.
심인성 쇼크의 초기진단과 응급・원인 질환 치료
여러 연구에서 심인성 쇼크는 수축기 혈압의 하강 또는 혈압 유지를 위한 승압제가 필요하거나 폐울혈, 심장박출 지수와 소변량의 감소, 의식저하, 차고 축축한 피부 등의 말초순환부전 증상을 보일 때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진단을 위해 치료가 늦어지면 예후에 영향을 미쳐 상기 기준을 기초로 해 임상적으로 진단하는 사례가 많았다.
또 원인 질환의 확인, 치료와 동시에 쇼크 상황을 교정하는 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김현중 교수는 "이 때문에 환자의 활력 징후를 모니터한 후 문제 확인 시 즉각 교정을 위해 심장중환자실(CICU Cardiac intensive Care Unit)에서 모니터와 치료가 필수적"이라면서 "가령 응급실에 내원한 심인성 쇼크가 동반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서 낮은 혈압과 폐부종이 발견됐을 땐 우선 심근경색을 해결할 관상동맥 중재 시술팀의 호출이 이뤄지며 일차적 중재시술을 준비하면서 심인성 쇼크에 대한 치료 즉, 낮은 혈압에 대한 약물치료와 함께 폐부종에 대한 치료(산소요법 또는 기관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 등)가 진행된다"며 "이와 동시에 응급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 급성심근경색의 원인을 치료하며, 이후 심장중환자실에서 심인성 쇼크에 대한 치료를 유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심장혈관 조영실과 심장 중환자실 역할
심근경색은 심인성 쇼크의 큰 원인이다.
심근경색에 대한 치료가 지체될수록 심인성 쇼크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빠른 혈관 재개통 치료가 필요하다.
김범성 교수는 "가장 선호되는 치료방법이 일차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이라면서 "급성 일차적 중재시술을 해야 할 심근경색이 확인되면 의사・간호사・방사선사로 구성된 당직 의료진에게 호출이 이뤄지며 조영실 내엔 심인성 쇼크 발생 시 사용할 여러 장비(대동맥 풍선 펌프와 체외막산소화장치 등)가 구비돼 있다. 또 심인성 쇼크 상태인 환자들은 일차적 중재시술이 성공적으로 시술됐더라도 시술 후 활력 징후가 불안정한 상태일 때가 많아 일반병실에선 치료가 어렵다"며 "이에 적절한 활력 징후와 심전도 모니터가 가능한 데다 심인성 쇼크의 합병증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심장 중환자실에서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심인성 쇼크 추가 치료와 예후
기본적으로 심인성 쇼크일 때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원인 질환의 치료 이후 심인성 쇼크 상태가 지속 또는 계속되거나 쇼크 상태에서 회복되는데 시일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기간 중 적절한 전신 관류와 관상동맥의 관류를 유지해야 한다.
김현중 교수는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환자 대부분에 승압제 또는 혈관 수축제 사용이 필요하다"며 "중증의 심인성 쇼크일 땐 고농도의 승압제・혈관수축제의 사용에도 전신 관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많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계적 순환 보조기구(Mechanical Circulatory Support Device)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김범성 교수는 "특히 체외막산소화장치(ECMO Extra Corporeal Membrane Oxygenator)는 대퇴동맥, 정맥을 통해 경피적인 방법으로 약물 불응성의 심인성 쇼크 환자에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약물치료만으로 소생하기 불가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방법으로 인정이 돼 현재 국내외 많은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러 좌심실 보조기구들이 외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 도입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노력과 새로운 기구들을 사용함에도 불구, 심인성 쇼크 환자의 예후는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여러 서구권 국가들조차 심인성 쇼크 환자의 사망률이 30~50% 수준에서 더 개선되지 않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연구, 새로운 약물과 기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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