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65세 이상 고관절 수술환자 '9만 6천 명' 분석
고관절 수술환자, '전체 사망률 2.4%·대학병원급 72.5% 수술'
[보건타임즈] 고관절 수술 시 부위 마취한 환자의 사망률과 부작용이 전신마취환자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논문/위 표 참조)
인제대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안은진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고관절 골절로 수술받은 65세 이상 환자 96,289명 중 나이와 성별 등 유사 조건을 가진 부위 마취 수술환자 70,696명과 전신마취환자 25,593명을 선별, 정확한 평가를 위해 이들의 사망률과 부작용을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부위 마취 환자 사망률이 2.24%로 전신마취 그룹 2.55%보다 낮았다.
수술 후 중환자실 입원율은 부위 마취 그룹이 22.8%로 전신마취 그룹 31.4%보다 8.6%, 인공호흡기 착용률은 부위 마취 환자에서 1.7%로 전신마취 환자그룹 4.7%보다 3% 더 낮은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생도 부위 마취를 받은 환자군이 더 낮은 결과를 보였다.
노인 수술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 섬망 발생률은 부위 마취 그룹이 20.2%로 전신마취 환자 22.7%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섬망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변화가 생겨 시간, 사람, 장소에 인지기능이 떨어져 기억, 집중, 의식의 변화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섬망은 노인의 사망률, 입원 기간과 관계가 높아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뇌출혈과 폐색전증도 부위 마취 환자에게서 유의미하게 낮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고관절 골절로 수술한 환자의 전체 평균 나이는 79세, 사망률은 2.45%, 여성이 74.3%(71,541명)로 남성 25.7%(24,748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수술은 대학병원급에서 72.5%(69,814명), 종합병원 26.2%(25,320명), 의원급 1.2%(1,155명)에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은진 교수는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취 방법의 특성이 달라 사망률과 부작용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혈액 저류, 혈액 응고 장애, 심장 판막 질환, 뇌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땐 하반신 마취가 전신마취보다 위험해 환자에 따라 적절한 마취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신마취는 수술 전에 진통, 근육 이완, 진정 등 한꺼번 마취하는 방법이다
환자 상태나 필요에 따라 수술하는 동안 마취제를 지속해 주입한다.
전신마취 도중엔 근육이완제가 투여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어 기계를 통해 돕는다.
부위 마취는 수술 부위를 포함하는 부분에 국소적으로 마취를 하는 방법으로 고관절 수술 시에는 주로 하반신에 시행한다.
하반신 마취는 하지 쪽 신경만 차단하는 방법으로 마취약제에 의한 전신적인 작용은 없으며 전신마취처럼 깊은 수면을 하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방시라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시 전신마취와 부위 마취 선택에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간의 논쟁은 늘 있을 수 있다"면서 "이 연구는 임상적 자료가 부족해 연구의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이용한 대규모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로써, 고관절 수술 시 부위 마취가 환자의 사망률과 부작용, 합병증 감소 등 수술 후 결과에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관절 골절 수술 시 마취 유형을 주의 깊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Comparison of general anaesthesia and regional anaesthesia in terms of mortality and complications in elderly patients with hip fracture: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란 제목으로 영국의학저널(BMJ)이 발간하는 SCI급 'BMJ Open 최근호'에 실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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