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만성골수성백혈병 완치 가능성'에 다가서다

김동욱 가톨릭혈액병원장, 1상 결과 발표‥'5년간 연구' 결실
최소 2가지 이상 표적항암제에 '내성 또는 불내약성 환자 150명' 연구
논문, 의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 'NEJM(IF 70.670)'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의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됨으로써 만성골수성백혈병 완치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그림 (논문서 발췌)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의 작용기전 : 애시미닙에 의한 BCR-ABL1 단백질의 Myristoyl 부위 결합 패턴]

만성골수성백혈병은 2001년 세계 최초로 표적항암제 이매티닙(글리벡)이 도입되면서 생존 기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며 불치병에서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매티닙의 내성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사티닙(스프라이셀), 닐로티닙(타시그나), 라도티닙(슈펙트), 보수티닙(보슬립) 등 2세대 표적항암제의 개발이 이어졌으며 최근엔 1/2세대 표적항암제에 모두 내성을 보이는 T315I 돌연변이에 대한 3세대 표적항암제 포나티닙(이클루시그)까지 개발돼 장기간 생존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들 표적항암제의 효과가 일정 수준 지속성을 보였으나 공격 부위에 또 다른 돌연변이가 발생, 효능을 잃어버리거나 장기간 사용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증가하는 데다 평생 표적항암제를 복용해야 하는 문제가 예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4세대 표적항암제가 애시미닙이다.
애시미닙은 기존의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었던 150명의 만성기와 가속기 환자를 대상으로 14개월간 추적·관찰한 임상 1상 결과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 원장 김동욱 교수(사진)팀 국내 연구팀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국의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최소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150명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와 다른 위치(ABL1 단백질의 myristoyl 결합 부위)를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기적의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Asciminib)’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는 1상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141명의 만성기 환자 중 혈액학적 재발 상태였던 환자의 92%가 완전 혈액학적 반응을 보였으며 완전 염색체 반응이 없었던 환자의 54%가 완전 염색체 반응을 다시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12개월까지 주요 유전자 반응은 평가가 가능한 환자의 48%에서 얻어졌으며, 특히 3세대 표적항암제 포나티닙에 내성 또는 불내약성을 가진 환자의 57%(14명 중 8명)에게서 주요 유전자 반응을 획득했다.

용량 제한 독성은 리파아제의 무증상 상승과 췌장염이었다.
흔한 부작용은 피로감, 두통, 관절통, 고혈압과 혈소판감소증이었으나 대부분이 경증이었다.

이 4세대 표적항암제는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개발했으며 기존 1, 2, 3세대 표적항암제의 결합 부위와는 전혀 다른 위치(ABL1 단백질의 myristoyl 결합부위)에 선별적으로 결합한다.

연구팀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CR-ABL1 단백질을 비활성형 상태로 고정시켜 치료 효능을 더 높일 수 있으며 기존에 문제가 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임상을 이끈 김 가톨릭혈액병원장은 "이 연구 결과로 향후 성공적인 개발 가능성을 높인 애시미닙이 기존의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 단백질의 전혀 다른 표적을 공격해 기존 항암제와 병용요법 가능성을 높여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완치 가능성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환자 대부분이 평생 복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 기존 표적항암제 단독요법의 문제를 극복해 단기간의 병합치료 후 성공적인 치료 중단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향후 다양한 표적항암제 병용요법과 치료 용량 조절 임상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는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논문은 'Asciminib in Chronic Myeloid Leukemia after ABL Kinase Inhibitor Failure'란 제목으로 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으며 가장 오래된 세계 최고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IF=70.670) 2019년 12월 12일 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