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2년간 암 사망자 중 16%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

건보 빅데이터 이용한 '2016~2017년 자료' 분석 결과
호스피스 이용 '췌장암 환자 24.5%' 가장 많았다
마약성 진통제 투여량 많아 '완화목적' 치료
박병규 교수 "말기 암 환자, 호스피스 이용토록 확대 필요"

[보건타임즈]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암 사망자 167,183명 중 입원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가 전체의 16.0%로 총 2,67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보고서)
암종에 따른 호스피스 이용률은 췌장암 환자가 24.5%로 가장 많았다.(위 표 참조)
다음으로는 유방암(19.6%), 그리고 담낭과 담도암(18.2%), 방광암(12.1%), 전립선암(9.7%) 순위였으며 혈액암이 4.6%로 가장 낮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원장 김성우)은 이 같은 내용의 건강보험 적용 이후 말기암 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과 효과분석(연구책임자 소화기내과 박병규)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전 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 2015년 7월부터 입원형 호스피스의 건강보험 적용에 따라 호스피스의 이용 현황과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호스피스 이용률이 낮았던 환자군은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12.1%), 암 생존기간이 3개월 미만인 환자(12.1%), 상급종합병원 이용환자(12.5%), 의료급여환자(13.1%)였다.
그리고 지역으로는 충남이 8.6%로 가장 낮았으며 경남 (11.4%), 경북(11.4%) 등 순이었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평균 기간은 27일, 이용 기간은 15일 이내가 49.8%였으며 16~30일은 22.2%를 차지, 전체의 72% 환자가 30일 이내로 분석됐다.(왼쪽 그래픽 참조)

연구팀은 호스피스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성향점수를 매칭, 호스피스 이용 유무에 따른 임상 결과를 비교했다.

이 결과 사망 1개월 이내 적극적인 치료(aggressive care)는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군에서 뚜렷하게 적었다.(위 표 중 아래표 참조)
기도삽관 또는 인공호흡은 호스피스 이용환자 57명(0.3%), 이용하지 않은 환자 2,469명(12.5%)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환자실 치료는 187명(0.09%) 대 1,900명(9.6%), 심폐소생술은 9명(0.0%) 대 1,228명(6.2%)로 호스피스 이용환자에서 적었음이 뚜렷했다.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률과 처방량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사망 1개월 내 마약성 진통제는 호스피스 이용환자의 82.2%에 처방된 반면 호스피스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57.2%에만 투약됐다.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량도 호스피스 이용환자가 2.55배 높았다.

호스피스 이용유무는 양군 간의 암 생존기간과. 각 암종에선 차이가 없었다.
입원형 호스피스 병동은 일반병동보다 환자 수, 환자 대 간호사의 비율이 적었다.
또 45.5% 환자에 요양보호사가 간병을 해 보조활동비용(82,630원)과 이외에 다양한 서비스의 비용이 추가된다.
이처럼 호스피스 병동 환자에겐 일반병동보다 비용이 더 부담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입원 1일당 총진료비용과 환자 본인부담금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게 나타났다.
호스피스 이용환자의 사망 전 30일 동안 1일 평균 진료비는 340,368원으로 이용하지 않은 환자 372,491원보다 적게 들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입원형 호스피스는 완화목적의 치료 효과와 비용절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를 기반으로 말기 암환자가 입원형 호스피스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방안을 마련, 확대해야 한다"면서 "지역 여건에 맞게 호스피스 병상을 확대하는 동시에 내과, 가정의학화 전문의 대상으로 호스피스를 전문적으로 교육하거나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