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장 점막 치유 효과 보인 '대표 생물학제제'로 관심
궤양성 대장염 환자, 점막 치유했을 때 '증상 없는 임상적 관해' 장기간 유지
중등도와 중증 성인 크론병 환자 '처방 6개월째 20%, 12개월째 63% 점막 치유'
[보건타임즈] 염증성 장 질환을 치료하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증상개선을 넘어선 '장 점막 치유'가 주목받고 있다.
'점막 치유(Mucosal healing)'는 내시경 검사에서 모든 점막의 염증이 소실돼 궤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의료계에선 점막 치유를 염증성 장질환의 중요한 치료 목표로 여기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지속적으로 증상 재발과 장 손상이 일어나는 병이다.
이 질환은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심한 복통과 설사 등을 초래한다.
이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아시아 등지에서 환자 수가 늘어나는 염증성 장질환 중 궤양성 대장염은 한국인 환자가 2018년 기준으로 잡아 43,859명에 이르며 크론병 환자는 22,408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30대 환자의 비중이 커 사회경제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치료 시작 후 첫 내시경 검사에서 점막 치유를 달성했을 때 증상이 없는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 점막 치유한 크론병 환자들을 장기간 관찰 결과 주요 복부 수술을 받는 비율이 낮아 점막 치유가 중요한 치료 목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환자가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선 질환의 증상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가라앉는 '관해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의료현장에선 임상적 관해나 탈-스테로이드 관해를 목표로 치료해왔다.
하지만, 국내외에선 장 점막 치유 혹은 더 나아가 전층 치유 등 조직 관해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인테그린 제제인 '킨텔레스'가 효과적으로 장 점막 치유 효과를 보인 대표 생물학제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29일 삼성동 사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미디어 섹션을 개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스테판 슈라이버 교수(사진 독일 킬대학 교수)는 크론병,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의 1차 치료 목표로 부상하는 '장 점막 치유'와 '조직학적 관해'를 주제로 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장 점막 치유가 중요한 이유와 킨텔레스의 임상 연구 결과(VERSIFY)를 공개, 시선을 끌었다.
스테판 슈라이버 교수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다양한 생물학 제제가 등장함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은 개선돼왔지만 TNF-α 억제제에선 초기 무반응이나 이차 반응 소실, 기전 상의 특징으로 전신 면역 억제 작용, 기회감염 등의 한계가 존재하기도 했다"면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최초로 인테그린 억제 기전의 킨텔레스(성분 명 베돌리주맙)가 사용됐다"며 "이 항인테그린 제제는 장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세포(백혈구) 표면의 α4β7 인테그린과 결합, 염증세포의 장 유입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기전의 약"이라고 전했다.
그는 킨텔레스의 효능과 효과 등 유효성과 안전성도 자세하게 밝혔다.
그가 공개한 중등도와 중증 성인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킨텔레스의 임상에 따르면 유지요법 6개월째에 20%, 12개월째에 63%가 점막 치유를 보였다.
중등도 이상의 활성 크론병 환자를 상대로 전향적 임상 3b상 VERSIFY에선 26주 시점에서 크론병 환자(N=101) 15%에서 완전 점막치유, 12%에선 내시경적 관해 효과를 각각 보여 킨텔레스가 '장기 관해'와 '장 점막 치유' 두 가지 목표에 부합했다.
스테판 슈라이버 교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장에 매우 손상을 주는 질환이다. 환자 50% 이상이 겪는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비교 연구로 베돌리주맙(킨텔레스)은 생물학 제제 치료에 실패해도 임상적 관해 뿐만 아니라 장 점막 치유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자기공명영상(MRE Magnetic Resonance Enterography)을 이용해 크론병의 전층 치유(Transmural healing)를 평가한 VERSIFY의 하위 분석 연구에 따르면 베돌리주맙 치료 후 26주 시점에서 전체 환자(N=32)의 22%, 52주 차에선 38%가 각각 MaRIA score 7점 미만에 도달했다.
이와 함께 베돌리주맙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상대로 한 장기 안전성 임상 GEMINI LTS를 통해 152주까지의 임상적 관해 유지를 포함한 장기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는 게 스테판 슈라이버 교수의 설명이다.
킨텔레스 임상시험은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뿐만 아니라 생물학제제를 처음 쓰는 환자가 포함됐지만, 국내에서 적응증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만 사용하도록 허가가 돼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스테판 슈라이버 교수는 "적응증 허가 당시 당국에 제출된 임상데이터는 원래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만 대상으로 분석하기 위해 충분한 표본 수를 포함하도록 디자인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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