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약 2배 증가
임형준 교수 "현대인은 누구나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타임즈] 몸속 화학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간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 이미지, 고대 안산병원 제공)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의 75%가 간에서 해독되며, 우리의 몸에 침투되는 세균들은 식균작용을 통해 1% 미만만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탄수화물 대사, 아미노산과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비타민과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영양소 합성 등도 간이 맡아 처리할 몫이다.
이처럼 간은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이 500가지가 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조기에 이상 여부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고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해독과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며 "실제로 만성피로 환자 중 약 20%는 간 기능 이상 진단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지방간이란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간에 지방이 축적돼 전체 간의 5% 이상을 차지하면 지방간으로 간주한다.
지방간은 크게 음주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기저질환 없이 발생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음주를 하지 않더라도 지방이 쌓여 발생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5만 1,256명으로 2013년 2만 4,379명과 비교했을 때, 최근 5년간 약 2배 증가했음이 발견됐다"는 게 임 교수의 지적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증가율은 무려 연평균 21%에 이른다.
임 교수는 "최근엔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아도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증가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국인의 경우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흰쌀밥 위주의 식습관으로 지방간 발생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30%에 이를 정도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흔히 지방간의 증상으로 지목하는 피로감이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로감을 매우 자주 느끼거나 전신 쇠약감, 오른쪽 윗배 통증이 느껴질 땐 지방간을 의심해 봐야 한다.
증상의 정도는 지방 축적 정도와 기간, 동반 질환 유무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초음파 검사나 간 기능 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음주로 발병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며 비만이 원인으로 당뇨병이 동반된 지방간은 체중감량, 혈당 조절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전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약 25%는 심한 간 손상이 진행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며, 방치 시엔 간경변, 심할 땐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면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체중감량을 비롯한 생활습관 교정을 해야 하며
때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약물로는 최근 다수의 체중 감량제가 FDA 승인을 받았으나 지방간에 특이적인 치료제인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임 교수는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라면서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되 과일이나 곡물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특히 단당류가 함유된 탄산음료와 시럽이 함유된 커피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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