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 개복수술과 '치료효과' 같다

'복강경과 개복수술' 비교 분석
강창무 교수 "복강경, 팽대부 주위에 악성과 경계성 종양 병변 환자에 좋은 대안 될 것"

[보건타임즈]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수술 효과가 기존 개복 수술과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수술장면, 논문).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사진)팀은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 104례의 임상경험을 'The Yonsei experience of 104 laparoscopic pancreaticoduodenectomies: a propensity score‑matched analysis with open pancreaticoduodenectomy'란 제목으로 지난 8일 국제학술지 'Surgical Endoscopy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미세침습적 수술 연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Surgical Endoscopy'는 외과계 국제 학술지 순위 상위 10% 안에 드는 유명학술지다.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우리 몸의 담도와 췌장관이 십이지장에서 만나는 팽대부 주변에 생기는 악성과 경계성 종양에서 시행되는 표준 술식이다.
하지만, 이 수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주변의 복잡한 해부학 구조로, 수술이 까다로우며, 종양 절제 후 남아 있는 잔존 췌장과 담도 그리고 소화기관을 다시 정교하게 재건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런 사유로 전 세계에서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대규모 임상 경험을 발표한 의료 기관은 많지 않다.

강 교수팀은 이번 임상 경험을 통해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기존 개복 수술과 동등한 수술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2012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217명의 환자(기존 개복 수술 113명,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 104명)를 분석,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분석했다.

1대1 성향 점수 매칭 분석(1대1 propensity score-matched analysis)을 통해, 인구통계학적 자료와 수술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들어갔다.

또 100건 이상의 이전 연구 결과도 검토했다.
출혈(Blood loss) 부분에선 복강경 수술이 244.7mL로 개복 수술은 548.1mL보다 작은 상처로 출혈이 적었다.
다른 부분에서는 수술치료효과가 거의 비슷했다.
수술적 완치 정도를 판단하는 근치적 치료율은 복강경 96.2%, 개복 99.1%를 나타냈다.
수술 후 췌장 누공 합병증(Postoperative Pancreatic Fistula)은 복강경 13.5%, 개복 18.8%를 나타냈다.
재 입원율은 복강경이 5.8%, 개복은 8%였다.
수술 후 입원 기간은 복강경이 18.3일, 개복은 17.9일로 유사했다.
두 그룹 간의 30일과 90일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다.

강 교수는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적합한 환자들에게서 이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과 동등한 수술 효과를 보이면서, 미세침습적 수술의 장점인 작은 흉터, 통증 경감, 빠른 회복, 출혈량의 감소 등의 효과를 살릴 수 있다"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팽대부 주위에 악성과 경계성 종양 병변을 가진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팀은 현재 로봇수술을 포함해 200례 이상의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미세침습적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활발히 시행해오고 있다.
최근엔 한국형 수술 로봇 '레보-아이'를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도 곧 시행할 계획이다.
강 교수는 "특히, 레보-아이 수술 로봇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기존의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려,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적합한 환자들에게 유용한 수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