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은평성모병원 '다시 봄' 사업 첫 각막이식

기증 실천한 김수환 추기경 뜻 잇는 '개안수술' 지원 사업

[보건타임즈]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이 '다시 봄' 각막이식 수술비 지원 사업을 처음 시행, 실명 환자에게 새 생명의 빛을 선물했다(사진).

이 사업은 각막을 기증,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리는 위해 만들어졌다.

은평성모병원 각막이식팀(안센터장 이현수 교수)은 지난 1일 시력을 잃어 어둠 속에서 생활 하던 80대 여성 김00 환자의 오른쪽 눈에 각막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양쪽 눈 모두 실명 상태였던 환자는 지난 2016년 각막이식을 권유받았다.
당시 그는 경제적 이유로 수술하지 못했으나 '다시 봄' 각막이식 수술비 지원 사업을 통해 수술비 전액을 지원받았다.

의료진은 김 씨가 "밝은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 병원과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

그의 이식 수술을 집도한 안센터 이현수 교수는 "실명으로 혼자 병원에 오시기조차 어려운 환자께 여러 도움을 받아 각막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드릴 수 있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수술 후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시며 기뻐하는 환자를 보니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의 각막이식은 은평성모병원이 추진하는 '다시 봄' 사업의 첫 지원 사례인 동시에 개원 후 첫 시행이라는 의미를 더해 으미가 깊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번 수술은 은평성모병원 안센터와 사회사업팀, 바보의 나눔 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 에버사이트코리아가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낸 소중한 결과물이다.
이들기관 4곳은 이식에 필요한 의료지원과 각막비용(수입 각막 운송비), 수술비용 전액을 분담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안센터와 사회사업팀을 중심으로 올 한해 10여 명의 대상자를 선별, 수술비를 지원하는 한편 뜻을 함께하는 기관들과 협력 관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국내엔 2만 여명 정도의 각막이식 필요 환자가 있으나 기증 각막 부족으로 매년 300여 명이 한쪽 눈만 이식을 받고 있다.
2000년부터는 미국 등에서 수입한 각막으로 부족한 각막을 대체하고 있으나 운송비 등이 포함된 고액의 비용이 발생, 상당수 저소득층 환자들이 수술을 아예 포기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