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은 교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 당부
[보건타임즈] # 평소 축구를 즐기는 황희준(36) 씨는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 탓에 제대로 축구를 못 하다가 오래간만에 잡힌 시합 일정에 가슴까지 두근거렸다. 그는 나름 몸을 만들며 기다렸던 결전의 날, 시합을 시작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안 돼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지는 신세가 됐다.
과도한 의욕으로 운동량을 급격히 늘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횡문근융해증’이란 진단과 함께 근육이 손상된 데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얘기를 듣게 됐다.
강도 높은 운동 '횡문근융해증' 위험
심할 땐 '급성신부전증' 불러온다
몸속의 정수기로 불리는 신장(콩팥)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이나 음식을 섭취해 생기는 노폐물을 처리하는 신체기관이다.
또 몸 안의 수분량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여러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러한 콩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은 생명 유지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횡문근융해증(橫紋筋融解症, Rhabdomyolysis)은 강도 높은 운동으로 근육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진 데다 충분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근육이 괴사,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횡문근은 운동신경으로 지배되는 우리 신체 대부분의 골격 근을 말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사진)는 "근육(횡문근)이 파괴되면 근육 세포 안에 있는 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이온 등의 물질이 혈류로 흘러 들어가 근육의 내부를 망가뜨리게 된다"며 "이를 ‘횡문근융해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운동한 부위에서 갑작스러운 근육통이 발생하거나 검붉은 색(콜라색)의 소변을 보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발열, 구토, 전신 쇠약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거나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의 악화로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무리한 운동 삼가' 적절 활동량으로 근력증량
초기일 땐 수액 치료만으로 '효과' 충분
황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근육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 부동자세, 근육의 장시간 압박 등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윤 교수는 "과격한 운동이나 활동 후 단순히 ‘알이 배겼다’ 같은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기 쉬워 운동 후 심한 근육통, 발열, 전신 쇠약, 소변색의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병의 원인인 과도한 운동을 자제하게 하는 것은 물론, 침상 안정과 수액 치료를 한다.
초기일 땐 수액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장손상으로 급성신부전증을 했을 때는 투석할 필요가 있으며 단 투석치료는 평생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증 환자와 달리, 신장 기능이 회복된다면 중단할 수 있다.
윤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젊은 사람이라도 급성신부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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