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소리 소문 없이 혈관에 지방 쌓이는 '고지혈증'

박창범 교수, 식습관·운동·금주·금연으로 '건강한 혈관관리' 필요

[보건타임즈]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지방 대사의 조절 이상으로 피 속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성분이 필요이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은 심혈관·뇌혈관과 말초동맥 질환의 주요 원인중의 하나로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 질환은 한국인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하지만 자신이 특별한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거나 알더라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사진)와 함께 고지혈증의 진단과 관리를 자세하게 알아봤다.

혈액 속에 지방 축적되는 '고지혈증'
'뇌혈관·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유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혈액 속 지방인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병을 말한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한국인에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고지혈증 유병률은 지난 10년 사이 10% 이상 증가했다.(고지혈증 유병률 30세 이상(표준화) 2007년 10.7% →2017년 21.5%)

대개 환자들은 혈관에 지방이 조금 많을 뿐인데 왜 고지혈증이 위험할까?에 의문을 단다.
이유는 지방이 혈관내막에 점차적으로 쌓이면서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가령 좁은 도로의 갓길에 많은 차들이 주차, 막혀서 보행자가 도로를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와 비슷하다.
이처럼 혈관내막에 지방이 쌓임에 따라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안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박창범 교수는 "고지혈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부터 뇌경색,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까지를 꼽을 수 있다"면서 "또 지방의 일종인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아 췌장 세포의 손상을 유발,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말했다.

자각못하는 '고지혈증' 혈액검사 통해 확인
생활습관 개선하는 등 '콜레스테롤 관리' 필수

고지혈증의 특징은 환자가 증상을 자작하지 못한다는 거다.
하지만 고지혈증은 알아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박 교수는 "바로 혈액검사"라며 고지혈증 진단을 위해 제대로 된 검사를 하려면 최소 12시간의금식이 필요하다"면서 "음식과 술을 마시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쳐 전날 저녁 6시 이후엔 물을 제외한 다른 음식과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혈액검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측정에 쓰인다.
총콜레스테롤이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와 중성지방을 포함한 값이다.

박 교수는 "총 콜레스테롤만으로는 치료를 결정하지 않는다"면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많은 것이 좋으며,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적은 것이 좋다"며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많아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지혈증의 치료목표는 동맥경화를 막는 동신에 최종적으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에 있다.
박 교수는 "현재까지는 약물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며 식사요법,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지만 고지혈증이 있다고 해 약물치료를 우선 권하지는 않다"면서 "환자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약물치료여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즉, 검사당시 당뇨나 고혈압, 허혈성 심질환, 말초혈관질환, 허혈성 뇌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땐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더라도 우선 약물치료를 권하지만 기저질환이 없는데 콜레스테롤 수치만 높다면 사장 먼저 술, 담배, 스트레스, 고지방 음식을 피하면서 다이어트,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권유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다면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처음부터 약물치료를 고려하게 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고중성혈증의 주원인은 잦은 음주다.
술은 간에서 지방합성을 촉진해 고지혈증의 원인이 돼 동맥경화증, 간질환을 일으킨다.
또 술과 고칼로리 안주의 과다 섭취는 중성지방을 올리는 주요 원인이 돼 자주 마시는 것을 1주일만 안 마셔도 중성지방이 낮아질 수 있다.

운동은 다양한 이유로 좋다.
박 교수는 운동이 칼로리를 소모시켜 체내 지방을 태우거나 스트레스를 푸는 데 좋다며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켜 혈관에 부담을 줘 속으로 삭히기보다 퇴근 후나 주말에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담배도 고지혈증 발병원인 중 하나다.
니코틴 등의 유해 성분은 혈관과 혈액성분에 작용, 혈압을 높여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박 교수는 "담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해 끊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면서. "음식을 선택할 땐 포화지방산 유무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동물성 기름이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포화지방산 오징어, 새우, 계란 노른자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 푸른 생선 등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