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 "근시 심해짐과 함께 '안구 길이' 길어져 발생"
[보건타임즈] 안질환 중 시력을 잃게 하는 세계 1위 실명 질환은 황반변성이다.(사진 안저검사, 김안과병원 제공)
문제는 최근 10년 새 황반변성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형석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시력 이상으로 내원, 망막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환자 수가 약 89%로 망막질환 중 가장 큰 증가 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안과 질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근시가 있는 사람이라면 젊은 나이에 발병할 수 있는 ‘근시성 황반변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게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의료진의 설명이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노년성, 근시성 그리고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이중 근시성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황반변성의 원인이 근시인 것을 의미한다.
2015년도 미국 안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고도근시 보유자의 약 10%에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
근시는 먼 곳을 바라볼 때 사물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굴절이상으로 먼 거리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대신 가까운 곳은 잘 보인다.
근시는 이러한 시력 장애뿐만 아니라 눈의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먼 곳이 잘 안 보이는 근시 증상이 더 심해지면 안구의 길이가 점차 길어져 망막 신경이 이를 버티지 못해 황반부의 신경이 늘어나 근시성 황반변성이 발병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고도근시일수록 근시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고도근시는 -6.00 디옵터 이상 또는 안구 길이 26㎜ 이상일 때를 일컫는다.
그러나 황반변성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환자가 자각하기 쉽지 않다.
근시가 있는 환자로선 황반변성을 스스로가 구분해내기가 더 어렵다.
초기에 근시 증상처럼 먼 곳의 사물이 흐리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데 다 한쪽 눈부터 병이 서서히 악화가 돼 평소 양안을 사용할 땐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약간의 증상을 느끼더라도 '고도근시여서 잘 볼 수 없다'고 스스로 단정함으로써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이에 김형석 교수는 "자신이 고도근시라면 주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방법은 한쪽 눈을 가린 뒤 달력이나 바둑판 등 격자무늬를 응시해 선이 끊겨있거나 휘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황반변성은 완치가 불가한 안과 질환이다.
하지만 노인성 황반변성과 달리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망막의 넓은 부위보단 국소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사례들이 많아 치료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김 교수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경과관찰을 하며 적기에 항체 주사치료를 하면 병이 더 진행되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대개 젊은 사람들은 심각한 안질환들이 노안이 생기는40대 이후부터 발생한다고 여기지만 황반변성처럼 실명 위험이 있는 중증 질환도 젊은 세대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근시가 심하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자각하기 어려워 젊을 때부터 정기 안과 진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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