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녀 '43만여 명' 연구조사 결과 발표
대기오염 농도 높은 동아시아권 연구여서 '시사 가치' 크다
새 심방세동 발생 '남성 > 여성, 60세 이상 > 아래 연령대, 비만 > 정상'
정보영 교수 "심근경색 과거 병력 있을 때 심방세동 더 발생"
[보건타임즈] 올겨울엔 한반도의 전통적 겨울 날씨 '삼한사온'의 온(溫) 대신, ‘미(微)’자를 대입시켜 '삼일은 추위, 사일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뒤섞인 대기오염 환경에 시달린다'는 뜻의 신조어 '삼한사미'가 유행하고 있다.
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알려진 호흡기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 등 폐 질환, 알레르기성 천식을 비롯해 폐고혈압, 형광의 형태변화, 혈액응고, 혈전 형성을 유도하는 작용 등 허혈성 심혈관 질환이 발생된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와 온 국민이 대기 속에 오염된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에 관심이 크다.
미세먼지는 총 먼지 입자의 직경이 1㎜의 1천분의 1인 ㎛로 따져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작은 먼지를 말한다.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은 지름 2.5㎛ 이하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고형입자상물질)는 첫 영자만 따 PM10, 초미세먼지는 PM2.5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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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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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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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인수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3년 새 건보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남녀 432,587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똑같은 대기오염 환경에서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됐을 때 심방세동 발생과 연관성을 분석해 들어갔다.
단 이들은 건강검진 시행 이전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던 과거 병력은 없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정상 리듬에서 벗어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빠르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증세를 말한다.
이 질환은 고령에서 매우 흔하지만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를 5배 이상 높이는 것은 물론 사망률도 2~3배 이상 올려 경계해야 할 병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은 급증추세에 있으며 70∼80세 이상의 유병률은 5~10%에 이른다.
연구결과(논문) 평균 3.9±1.3년 연구 기간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높아지면 심방세동 발생 환자 수치가 함께 높아졌다.(위 그래픽 참조/논문서 발췌)
즉, 미세먼지의 용량에 따라 인체 반응이 영향을 받았다는 용량-반응성 (concentration-responsive) 연관성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전체의 1.3%가 연구 기간 새롭게 심방세동 증세를 진단받았다.
이 수치는 5년간 약 0.9%에게서 심방세동이 발생한다는 세브란스병원의 자체 통계보다 높았다.
미세먼지의 종류에 따른 변화도 발견됐다.
초미세먼지 PM2.5가 10㎍/㎥ 증가하게 되면 심방세동 환자도 17.9% 늘었다.
이보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 PM10이 10㎍/㎥ 증가했을 땐 심방세동 환자가 3.4%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을 더 끼치는 인자임을 밝혀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그룹이 여성 그룹보다 새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았다.
60세 이상도 심방세동 발생이 아래 연령대보다 더 많았다.
게다가 비만할수록 정상수준보다 심방세동 발생비율을 높았으며 심근경색 또는 고혈압 과거력이 있을 때 미세먼지에 의한 심방세동 질환을 더 많이 겪었다.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도 심방세동 발생에 연관됐음이 확인됐다.
심방세동과 연관된 질환들이 없는 건강한 성인일지라도 이러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오염된 대기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이와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정보영 교수는 “미국 또는 유럽 권역에서 수행된 일부 소규모 연구와 달리 상대적으로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동아시아권에서 수행된 대규모 연구여서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각 질환과 연관성을 살피는데 적절했다“며 “대규모 일반 인구집단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PM2.5) 노출 정도와 심방세동 발생 간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함과 건강한 성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구결과가 시사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전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온 라인판에 '국내 대규모 일반 인구집단에서 장기간의 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Long-term exposure of fine particulate matter air pollution and incident atrial fibrillation in the general population: A nationwide cohort study)'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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