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유전성 망막질환 근본치료법' 제시

우세준, 주광식 교수팀 "새 융합 유전자치료제 개발방향 대안"
'바이러스-비바이러스 유전자치료 장점' 취합
유전자가위와 줄기세포로는 불가했던 '우성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 가능

우세준 교수

주광식 교수

[보건타임즈]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주광식 교수팀이 '유전성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법의 최신 지견'을 정리, 발표함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다룬 이들 교수의 논문은 안과학 학회지 중 인용지수 1위 'Progress in Retinal and Eye Research'에 게재됐다.
망막질환 연구로는 국내 최초다.

연구팀은 망막색소변성 등 유전적 원인으로 시세포가 변성하는 질환의 치료방법 개발현황 및 임상시험 결과를 총망라해 정리했는데, 최근 FDA 승인을 받은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의 현황과 한계점, 그리고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한 내용도 실어 화제를 모았다.

유전성 망막질환은 인구 3천 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 안과망막질환은 다양한 유전자 이상에 의해 발생하며 양쪽 눈에서 시력과 시야 장애를 초래, 대부분 실명하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기도 하다.
현재 치료법으론 약물치료,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인공망막이식의 4가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유전자치료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2017년 12월, 유전성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가 유전자치료 분야에서 처음으로 미국 FDA에 의해 승인됐다.
이 치료제는 보레티젠 네파보벡(voretigene neparvovec, 상품명은 룩스터나(Luxturna, Spark Therapeutics 회사, 미국)로 불린다.
이 치료법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RPE65 유전자를 망막세포 내로 전달, 돌연변이 된 RPE65 유전자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본래 유전성 망막질환은 다양한 유전자들의 변이로 발생한다.
이중 RPE65 유전자는 정상적인 시력을 위해 RPE65 효소를 생성시키는 필수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RPE65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나타나면 망막세포내의 RPE65 단백질이 감소, 결국 망막세포가 파괴돼 시력이 소실되는 것이 우세준, 주광식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번에 미 FDA의 승인을 받은 유전자치료는 정상적인 RPE65를 생성할 수 있는 DNA를 바이러스 안에 담아, 이 약물을 안구 내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의 기전은 의료진이 환자에 주입한 정상적인 RPE65 생성용 DNA가 망막세포 안으로 들어가 작동하면서 결과적으로 망막세포의 파괴를 막아 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치료된다.

안과 계에선 유전자치료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 들여왔지만 아직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과 이 치료제를 개발한 스파크 社가 1회 치료에 85만 불, 한화로 따져 10억 원에 한 눈만 치료할 땐 42만5천불(한화 5억 원)의 고액약가를 제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 이보다 나은 치료제 개발을 바라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유전자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더 많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유전자치료제의 조건들을 이번논문을 통해 제시,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현재 유전자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이러스와 비바이러스 유전자치료의 장점을 취합한 새 융합 유전자치료제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유전자치료가 좀 더 안전하게 반복적으로 치료할 있음을 확인했다.
추가로 유전자가위와 줄기세포를 활용, 아직까지 불가능했던 우성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가 가능함을 제시했다.

우 교수는 "유전자 치료제의 승인을 통해 많은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들이 실명을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며 "이를 계기로 더욱 많은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과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전자 치료는 효과나 적응 환자선택에 아직까지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
또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찾기 위해선 유전자 검사가 용이해야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가격이 낮아져야 돼 의학계와 정부의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는 "눈은 유전자치료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진 최적의 장기다. 유전성 망막질환의 원인유전자 중 현재 치료 가능한 유전자는 RPE65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추가로 개발돼야 한다"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의 치료 방법과 연구개발의 방향을 논문을 통해 제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