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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4월16일 15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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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혹시 '피부암(?)'
인제대 상계백병원 '검은 점 새로 생겼거나 모양, 크기 변했다'면 의심

[보건타임즈] # 노원구에 사는 70대 백00씨는 피부에 거뭇거뭇하게 검버섯이 생긴 걸로 여겨 레이저로 태웠다가 몇 달 뒤에 비슷한 크기로 다시 생기자 조직검사를 통해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
첫 치료당시에 환자가 나름대로 검버섯으로 판단, 조직 검사 없이 레이저로 겉으로 드러난 검버섯만 없애려다 생긴 문제다.

이처럼 노인들에게 흔한 검버섯이나 점 중 일부는 기저세포암이나 흑색종 같은 피부암일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피부암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백인을 비롯한 피부색이 옅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했으나, 평균수명의 증가, 진단 방법의 발전 등으로 한국 등 아시아인에게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피부암 발생률은 서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2배 증가해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있다.
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5년 17,455명에서 2016년 19,435명으로 약 42% 증가했다.
또 2016년 피부암 발생자수는 여성이 10,566명으로 남성 8,869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70대가 전체의 28%를 차지, 가장 많았다.
60대 21.6%, 80세 이상 21.3%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피부암은 표피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하는 편평세포암과 기저세포에서 유래하는 기저세포암, 멜라닌세포에서 유래하는 악성흑색종이 대표적이다. 흑색종을 뺀 나머지 대부분의 피부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
피부암의 종류와 증상은 이렇다.

▲ 기저세포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피부암으로 2000년대엔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생원인은 자외선 B의 노출이며 직업적인 장기노출보다는 짧은시간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이 피부암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두경부, 특히 얼굴 중앙 상부에 잘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선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이는 색소기저세포암이 흔하게 관찰된다.

▲ 편평세포암
이 피부암도 자외선 노출이 원인이다.
편평세포암은 대부분 먼저 일차적으로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 같은 질환이 발생한 뒤 이어 발병한다.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의 주근깨 등이 위험인자이며, 흉터(특히 오래된 화상 흉터), 방사선, 화학물질이 원인이다. 중년 이후 노년층에서 일반 피부염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 병변이 있을 땐 전문의의 진찰과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 흑색종
멜라닌세포에서 유래하는 악성 흑색종은 백인에게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1명 전후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피부암 중 거의 유일하게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흑색종은 점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인제대상계백병원 성형외과 최영웅 교수(사진)는 "이들 피부암 발생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과 과도한 자외선 노출 특히 자외선 B가 중요한 발생기전으로 판단된다"면서 "지속적인 노출보다 강한 자외선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더 위험한 인자로 작용한다"며 "부모나 자식에게 흑색종이 있을 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8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흑색종의 20~50%는 기존의 점에서 발생한다.
태어날 때부터 있던 점이나 전형적이지 않은 점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발바닥의 티눈이 없어지지 않은 채 계속 남아 자라거나, 색깔이 변하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절반가량은 기존 피부에 솟아 있던 티눈으로 착각하는 흑갈색 반점에서 시작돼 ‘원래 있던 점’으로 간과하는 사람이 많아 위험하다.
상당히 진행됐을 때는 피부 위로 병변이 솟아오르면서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긴다.
또 "엄지손톱 등에 검정색 손톱이 나는 방향과 같게 줄이 생기면서 손톱을 깎아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의 지각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검은 반점이나 결절로 보일 수 있다"며, "한국인에게선 손가락이나 발바닥에서 생기는 타입이 많으며, 대부분 티눈같이 보여 손톱깎이로 제거하려다 색깔이 진해지면서 제거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점의 모양, 크기가 변하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부암 병변은 대부분 눈에 잘 보여 진단은 쉬운 편이다.
악성 흑색종을 제외하곤 다른 부위 암에 비해 전이될 확률이 낮아 사망률도 낮다.
하지만 일단 병리학적으로 피부암이 진단되면 전이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기저세포암 전이확률은 낮지만, 편평세포암과 흑색종 전이율은 비교적 높다.

흑색종을 빼고는 대부분 피부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수술 후 추가 치료 없이 경과가 좋은 편이지만 치료를 미루다간 병소가 계속 커져 피하와 근육, 심지어는 뼈에 퍼질 수 있다. 

피부암은 피부확대경을 통해 진단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3㎜ 정도 직경 펀치를 이용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피부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국소마취를 한 뒤 시행하며, 30분 이내로 끝난다.
결과는 대부분 1~2주 뒤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최근 암전구증과 암 진단에 많이 쓰이는 더모스코피 검사법은 침습적인 조직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조직검사 이전 외래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종양 중에서 악성화 된 병변을 확인해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일반적인 점과 흑색종을 사전에 감별하는데 이용된다"고 밝혔다.

피부암이 확진돼 수술이 결정되면 피부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목이나 액와부, 서혜부의 임파선으로의 전이 여부를 보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을 시행한다.

만약 이들 부위의 임파선 침범이 확인되면 임파선곽청술을 동시에 시행한다.
원발 병소를 제거한 후엔 결손부가 생겨 이에 대한 재건을 하게 된다.
병변이 작아 일차 봉합이 가능하면 이를 시행한다.
하지만 피부의 긴장도가 높은 곳 코 부위 등은 일차 봉합이 어려워 귀 뒤나 서혜부에서 피부를 채취, 피부를 이식한다.
때로는 주위 일부 조직을 결손부에 가져와 결손부위를 수복하는 국소 피판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에 부적합해 병변이 넓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됐을 땐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들 교수는 "흑색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부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개 인식 부족으로 점이나 다른 피부병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암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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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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