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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2월08일 15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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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뇌전증(간질)' 이젠 불치병 아니다
환자 70% 일정기간 적절하게 '항경련제 투약' 통해 경련 발작 치료

난치성 뇌전증 20~30% '수술치료'로 부분 완치
박용숙 교수 "정확한 원인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 기대"

[보건타임즈] # 2년 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00군은 갑자기 발작, 손발이 떨리는 것은 무론 입과 눈이 돌아가며 거품을 물고는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응급 이송됐다
이후 서둘러 검사를 받은 이 아이는 '난치성 뇌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이 아이는 그동안 여러 대학병원과 한의원 등을 다니며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해봤지만, 별다른 효과 없이 부작용에만 시달리거나 평균 한 달에 한번 꼴로 발작이 계속돼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거나 학교생활에 심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아이처럼 간혹 주변에 어릴 때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흔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을 불치병으로 단정 짓는 경우가 많았다.

'뇌전증(epilepsy)'은 외부에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질환은 예전에 의학지식이 무지했던 탓에 '정신병자', '귀신 들린 사람' 등으로 몰아 치료가 어려운 유전적 성향이 강한 선천성질환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뇌전증은 뇌파 등의 의과학기기나 신경생리학의 발달로 신경세포의 일시적이면서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이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발병원인의 병소를 제거하면 증상의 완화와 치료가 가능한 병으로 간주되는 등 고혈압, 당뇨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만큼 치료기술이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뇌전증 대부분은 현존하는 치료술로 증상조절이 가능하며 일부에선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사진)는 "뇌전 증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70% 정도는 항경련제를 일정기간 적절하게 처방, 투약하면 경련 발작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며, "최근엔 신경세포의 흥분을 차단하는 동시에 발작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전체 뇌전증 환자 중 약 40%정도는 새로 개발된 부작용이 적은 항경련제로 2~3년간 적절하게 치료하면 재발없이 완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약을 복용하더라도 재발하는 40%는 5년 이상 꾸준히 장복하면 소발작 형태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으며, 나머지 20~30%는 수술을 통해 부분적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약물 치료가 어려운 뇌전증을 '난치성 뇌전증'으로 분류한다.
보통 2년 동안 최소 2가지 이상의 약물로 치료했지만 월 1회 이상의 경련이 반복됐을 땐 '난치성 뇌전증'으로 분류, 수술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이 경우는 수술치료나 케톤식이요법, 미주신경자극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최근엔 뇌파모니터링, MRIㆍPET 등 진단기술과 뇌전증에 대한 수술 기법이 발달, 수술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부분발작인 측두엽뇌전증 또는 뇌종양이나 동정맥 기형 등 뇌전증의 원인이 뚜렷한 상태일 땐 수술을 통해 높은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대한뇌전증학회의 역학조사(2013년 유병률)에 따르면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약 5만 여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40~50% 약 2만~2만5천명이며, 연간 4천~5천명의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 뇌전증 환자 뇌파검사)

박 교수는 "수술치료가 불가할 땐 미주신경이나 대뇌 깊은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뇌신경 자극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아주 가느다란 전기선으로 끝에만 약하게 뇌에 일정한 전기 자극을 줘 뇌 손상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전기자극발생기와 미주신경자극전극을 체내에 삽입한 후 지속적으로 미주신경을 적절히 자극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뇌전증 발작의 횟수와 정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극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은 외부에서 자극 강도를 조절함으로써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비교적 간단해 환자의 수술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박 교수는 "난치성 뇌전증이더라도 최근엔 수술이나 전기자극술 등의 술기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완치가 가능해 현재까지 약물 치료로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거나 증상이 심해 고통 받으며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온 환자라도 희망을 갖고 의료진과 적극적인 진료와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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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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