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종아리 신경손상 최소화하는 피판술' 고안

논문 '국제학술지 성형외과학(PRS) 11월호 표지' 장식
장학 교수팀 "앞으로 임상서 활발히 적용되길 기대"

[보건타임즈] 서울대병원 장학, 김병준 교수팀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성형외과학’ 11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 학술지의 첫 겉표지를 장식한 연구는 '역행성 비복(종아리)동맥 피판술 환자의 비복신경 보존을 위한 신경 갈림술(Sural Nerve Splitting in Reverse Sural Artery Perforator Flap: Anatomical Study in 40 Cadaver Legs)'이란 제목의 논문이다.

장 학 교수

김병준 교수

'비복동맥 피판술'은 혈관이 포함된 종아리 피부조직(피판)을 두껍게 떼어내 환부에 이식을 하는 의술을 말한다.
이 이식수술은 손상을 입은 하지 말단부위 재건에 활용된다.
비복동맥 피판술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지 않을뿐더러 비교적 간단한 편이어서 어려운 부위에까지 널리 쓰인다.

피판(피부조직)엔 표피 상에 있는 종아리 동맥이 함께 포함된다.(위 그림/논문서 발췌)
하지만 동맥을 따라 종아리 신경이 위치해 이식할 피판을 떼어내는 중 신경 손상 위험이 커 자칫 종아리 신경이 담당하는 발바닥 가장자리나 발등 일부 부위에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카데바 실험을 통해 종아리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우선 총 20구의 카데바에 피판술을 적용할 경우 나타나는 종아리 신경변이를 분류했다.
이중 72.5%가 피판을 떼어낼 때 종아리 안쪽 신경과 바깥쪽 신경(아래 그림 원안/논문서 발췌)이 합쳐져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두 신경이 합쳐지는 이 표본에 '신경갈림술'을 시행했다.

이 결과, 종아리 신경다발의 손상 없이두 가지 신경이 제대로 제 위치, 제 자리에 갈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그림 뒤쪽에서 본 종아리 안쪽 신경(MSCN), 바깥쪽 신경(LSCN)/논문서 발췌]
종아리 안쪽 신경과 바깥쪽 신경이 합쳐지는 부분은 바깥 복사뼈로부터 13.6㎝ 위쪽에 위치를 잡았다.

연구팀은 비복동맥 피판의 주요혈관이 복사뼈 4~7㎝위쪽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경갈림술’을 주변 6.6~9.6㎝ 범위로 시행, 종아리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수술법에 '신경갈림술'을 접목해 하지 감각소실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에서 활발히 적용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뜻하지 않게 국제 성형외과학 학술지(PRS)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과 미니 Q

Q. 비동맥 피판술이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A. 하지종양, 당뇨족, 사고 등으로 인한 하지 연부조직 손상 시 주로 사용되는 재건술이다.

Q. '신경갈림술'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A. 신경의 기본단위인 신경원(axon)들은 각각 신경내막으로 싸여있다. 이 신경원들이 모인 신경다발은 신경다발막(perineurium)으로 싸여있으며, 신경다발이 모여 이뤄진 신경은 신경외막(epineurium)으로 싸여있다.
신경갈림술은 신경외막을 갈라 모여 있던 신경다발을 분류, 제 위치로 가르는 것으로, 신경다발막은 손상되지 않게 보존해 신경다발 및 신경원의 기능을 유지하는 기법이다.

Q. '신경갈림술'이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는지?
A. 비복(종아리)신경갈림술은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고 있다.
현재 등 쪽에 위치한 광배근을 이용한 피판술에도 신경갈림술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