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교수 "혈전색전증 예방 중요"
"늘 경계, 치료 게을리 해선 안 되는 질환"
[보건타임즈] 심방세동은 생명을 크게 위협하거나 치료 후 후유증도 심각해 무서운 질환이지만 급발성 뇌졸중의 발병인자여서 더욱 위험성이 높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무질서하게 뛰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가장 흔한 부정맥(불규칙한 맥박) 질환이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 전 인구의 1~2%에서 발견된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수축과 확장기능이 불규칙적인데다 심방의 여러 부위가 무질서하게 뛰면서 분당 400~600회까지 매우 빠른 맥박이 형성되는 부정맥(불규칙한 맥박) 질환의 일종이다.
심장엔 2개의 심방과 심실이 있다.
심방과 심실은 규칙성 있는 수축과 확장기능으로 혈액을 심방에서 심실, 심실에서 폐나 전신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심방세동은 심방의 수축과 확장기능이 정상을 벗어나 불규칙한 것은 물론 심방의 여러 부위가 무질서하게 뛰면서 맥박수가 빠른 빈맥상태를 보인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우식 교수(사진)는 "이런 이유로 심방세동환자는 가슴 두근거림(심계 항진), 가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빈맥이 지속되면 심장 기능 저하로 호흡곤란이나 피로감, 어지러움 증 등이 생길 수 있다"면서 "상태가 더 악화되면 고혈압, 판막 질환, 심부전과 관상동맥 질환을 동반할 수 있으며 각종 대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심방세동이 뇌졸중의 위험인자라는 것에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의 발병위험성이 일반인에 비해 약 5배,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아 늘 경계해야 하며 절대 치료를 게을리 해선 안 되는 질환"이라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발작성 심방 세동 환자는 가슴이 두근거림, 흉통, 호흡곤란, 운동 능력 저하 등으로 평상시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을 뿐더러 만성화되면 심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면서 "가장 문제가 될 합병증은 심방 내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은 물론 다른 원인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다"며 "치료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점수화해 치료지침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심방세동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동시에 환자의 심장 기능을 회복하게 하거나 보존하며 뇌졸중과 같은 혈전 색전증을 예방, 결국 심방 세동으로 사망률을 줄이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발작성 심방 세동을 정상 리듬으로 돌려놓는다거나 맥박수 조절, 항응고 요법, 전극 도자 절제술, 인공 심장 박동기, 수술치료를 한다.
심방 세동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알 수 없을 땐 혈전 색전증을 막기 위해 2~3주간의 항응고 요법 후에 전기 충격이나 항부정맥 약제로 정상 리듬으로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또 경식도 심장 초음파를 시행, 심방 내에 혈전이 없으면 바로 정상 리듬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정상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투여하게 되는 항부정맥 약제로는 구조적으로 심장 질환이 있을 때는 주로 아미오다론(amiodarone)과 소탈롤(sotalol), 없을 땐 프로파페논(propafenone)이나 플레카나이드(flecainide)를 사용하게 된다.
아미오다론의 경우 심방의 정상 리듬 유지에 다른 약제보다 더 효과가 좋지만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갑상선, 폐, 간 등에 부작용이 간혹 나타나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맥박수의 조절에 사용되는 약제로는 베타 차단제, 칼슘 길항제, 디곡신(digoxin)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심방세동은 혈전색전증 예방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위험점수 1점은 항응고 요법 또는 아스피린을 처방한다"며 "2점 이상이면 혈전색전증의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사용한다. 단, 와파린은 반복적인 혈액검사와 음식물, 약물에 의한 출혈 증가 등으로 적극적으로 투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최근엔 와파린을 대신한 새로운 항응고 치료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신약은 와파린과 비교해 뇌졸중의 예방효과는 비슷하지만 부작용은 적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 충격의 정상 리듬으로 전환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김 교수는 "약물 치료와 함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의 시술로 심방세동을 정상 리듬으로 바꿔주는 치료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극 도자 절제술은 최근 약물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젊은 연령대 구조적인 심장 질환이 없는 심방 세동 환자에 사용되며 폐정맥 주위를 심방과 전기적으로 분리시켜 줘 정상 리듬을 회복, 유지시키는 시술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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