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풍부한 의료진에 타과 협진+최첨단 의료장비' 필수
[보건타임즈] #말기 심부전 환자 강00씨(65)는 몇 년째 심각한 심장기능의 이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사진 고대구로병원 의료진 심장이식수술)
그는 숨이 차 10분도 걷지 못하며 숙면도 못한다.
작년 12월엔 심 정지까지 겪어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한마디로 삶의 기로에 불안하게 서 있는 상태에서 3개월을 기다린 끝에 성공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 현재 새 삶을 준비하고 있다.
심부전이란 심근경색, 판막질환, 심근병증, 심장근육 손상 등 여러 원인으로 심장 기능이 약화돼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숨이 차는 증상을 말한다.
심장은 신체의 혈액을 모아 온몸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심부전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는 "이렇듯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전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이중 급성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판막파열로 발병하곤 하지만 대부분이 점차 서서히 악화되는 만성심부전환자가 대다수"라면서" 대표증상으로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심부전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더욱 악화되며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엔 갑자기 심장이 뻐근해진다거나 급격하게 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다 운동 중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한 느낌을 받는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심장 기능 이상이 심각해지면 전신으로 피를 내보내는 양이 부족해져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의 박동 수를 증가시키게 된다"면서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엔 심장과 심근이 비대하게 커져 심부전의 대표증상인 호흡 곤란을 일으키게 되며 나중엔 일상생활을 하다가 발생한다든지 누웠을 땐 더욱 심해져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된다"며 "소화불량, 식욕 감소, 부종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부전 환자의 치료방법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은 먼저 악화 요인을 제거한 뒤 약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실시한다.
만성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관상동맥 협착일 땐 시술 혹은 수술을 통해 문제의 관상동맥 협착을 치료한다.
중증의 판막 질환일 때는 판막 수술과 같은 특수한 치료를 실시한다.
만약 고혈압이 원인이라면 항고혈압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그러나 만성은 약물 치료로 어느 정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으며 심부전 이전의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같은 병원 흉부외과 백만종 교수는 "점차 상태가 나빠져 입원을 반복하게 된다든지, 약물로는 증상을 치료할 수 없다면 에크모(ECMO 체외막 산소화 장치)를 삽입, 보조혈류순환을 해주거나 심장 기능을 도와주는 바드(VAD, 심실 보조 장치)를 이식해야 한다"며 "이마저 여건이 안 되면 최종 심장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기 심부전 환자는 1년 내 치사율이 70~80%로 암 환자의 치사율보다 높다.
장기 이식을 하게 되면 환자의 생존율은 1년 내 90% 이상, 10년 내 60~70%로 매우 높아진다.
말기 심부전 환자에겐 인공심장이식술이나 심장이식 수술이 희망인 동시에 생명의 끈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몇 안 되는 대학병원 급 대형병원만 할 만큼 심장이식수술이 난이도가 높은데다 적기에 때맞춰 수혜 환자의 몸에 맞는 심장기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장이식수술은 관상동맥수술, 판막수술, 대동맥수술 등 다른 심장 수술을 모두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할 만큼 난이도가 높다.
게다가 수혜 환자의 몸에 맞는 심장 공여자의 기증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심장을 획득한 후 이식수술을 마치기까지 모든 과정을 4시간 안에 끝내야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매우 까다로운 전제 조건이 있다.
심장이식은 임상 경험이 풍부,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 응급 상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타과 협진 시스템, 복잡하면서 어려운 수술을 시도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가 고루 구비돼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수술이다.
백 교수는 "심장이식이 어려운 수술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심장이식전문팀이 있는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희망이 있다"면서 "만성 심부전을 앓는 말기 환자라도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 교수의 수술사례에 따르면 실제로 얼마 전 수축기능부전까지 동반한 울혈성 심부전 환자(65세)는 45분 만에 심장이식을 마친 뒤 수술 29일째 자신의 두발로 걷는가하면 지금은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이처럼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다고 해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며 이후 매우 엄격하게 철저한 자기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심장이식수술 후엔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처방받은 대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즉시 찾아야 한다.
이밖에 심장이식 받은 환자는 체계적인 심장재활치료를 통해 약해진 심장 기능을 강화시켜 일상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자가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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