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혈압이 정상수치보다 높은데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 당뇨병과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 기름진 음식과 음주를 과하게 즐기거나 비만에 속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한마디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만 약 50만 명 이상의 새 뇌졸중환자가 발생한다.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는 국내 사망원인 1위에 오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박상규 교수(사진)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에게서 뇌졸중이 발견된다"면서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어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엔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졸중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뇌졸중을 박상규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봤다.
한번 손상되면 '뇌세포' 되살릴 수 없다
사망•후유증으로 이어져 '조기 예방치료' 중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파열하거나 막혀 발생하는 뇌 질환을 총칭하는 말한다.
대개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병으로 구분한다.
뇌는 심장으로부터 전달되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는다.
이 과정에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 전달이 차단돼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되면서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뇌세포는 단 한번 단 몇 분만 혈액공급이 중단되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며 대부분 다시 살릴 수가 없을뿐더러 뇌세포의 손상 정도에 따라 각종 후유증이 남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룰 수 있다.
이러한 뇌졸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나 비만, 흡연, 음주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두 혈관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들이다.
위험인자들로 인해 수년간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쌓이다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혈관이 막히게 되며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땐 터지게 된다.
'두통•어지럼증•발음장애•마비' 뇌졸중 위험신호
평생 후유증 남겨 '신속한 대응' 필수
뇌졸중이 위험하면서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전조증상이 드문 데다 건강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발생해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에 있다.
이런 이유로 증상이 있기 전에 정기검진이 가장 필요한 이유다.
뇌졸중의 위험신호이면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발음장애, 시각장애, 팔다리의 마비 등이 있으며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뇌혈관이 좁아져 피가 부족하거나 또는 뇌혈관이 파열돼 나타날 수 있는 신호이다.
이럴 땐 지체 없이 진료가 필요하다.
뇌는 부위에 따라 각 기능이 달라 손상된 혈관과 뇌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또 뇌졸중의 초기 증상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는 바로 극심한 후유증을 남겨서다.
뇌경색은 3~4.5시간이 환자의 후유증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3시간 내에 터진 혈관을 막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며 "만약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나 가족력이 있는 유병환자는 평소 뇌혈관을 전문적으로 응급 치료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미리 알아두는 게 치료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고혈압•당뇨•심장질환•음주•흡연'
'주요 위험요인 철저 차단' 미리 예방
박 교수는 뇌졸중은 어느 부위에,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며 막힌 뇌혈관은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피떡)을 녹이는 ‘약물 재개통술’, 혹은 기구를 넣어 혈전을 뚫거나 제거하는 ‘기계적 재개통술’이 있다고 말했다.
약물 재개통술은 혈관을 막은 혈전을 서서히 녹여 뚫게 돼 시간소요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녹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기계적 재개통술은 이를 개선한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생체 친화형 그물망(스텐트)을 혈전 부위에 심어 혈전을 제거해 약물 재개통술보다 좀 더 신속하게 대처,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박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주요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4배가 높아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 등을 통해 고혈압을 개선해야 하며 당뇨병 환자도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장질환자는 혈액이 고이게 돼 혈전이 잘 생겨 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음식 중엔 지방(콜레스테롤), 소금, 음주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지혈증•비만 환자라면 짜고 기름진 식단과 흡연•음주를 피해야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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