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부전환자 '뇌졸중 발병 위험' 일반인의 무려 4배

과거 병력 있는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위험 ↑'
강시혁, 최동주 교수 "'심부전→뇌졸중' 되지 않도록 예방과 치료 병행"
심부전, 심장 기능 약화로 체내 혈액 공급 부족해 발생한 '심장질환'

[보건타임즈] 심부전이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 사망 원인 3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표 위험인자에 따른 심부전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

강시혁 교수

최동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최동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심부전 환자가 뇌졸중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를 통해 발표했다.

심부전은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린다.
심근경색, 협심증 등 각종 심장질환으로 심장에 손상이 축적되면 결국엔 신체 조직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으로 악화돼 한 번 발병했다면 완치가 어려울 뿐 아니라 5년 내 사망률이 50%로 급상승해 대부분의 암보다 더 치명적이어서 경계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토록 심각해도 흔히들 대표증상 호흡곤란과 부종, 피로감 등을 노화의 과정이라고 가볍게 여겨 심부전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
하지만 심부전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게다가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이에 연구팀은 대표 심뇌혈관질환인 뇌졸중과 심부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약 9만7,000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부전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연간 2.2%로 일반인의 0.6%의 무려 4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같은 심부전 환자라도 고령, 고혈압과 당뇨, 뇌졸중의 과거 병력이 뇌졸중 위험을 더욱 높이는 위험요소임이 확인됐다.

실제로 65세 이상의 심부전 환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약 2배,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는 3배까지 발병 위험이 높았다.
고혈압이 있는 심부전 환자는 뇌졸중 위험이 1.41배, 당뇨가 있으면 1.36배, 뇌졸중의 과거 병력이 있었을 땐 1.58배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이 동반한 심부전 환자는 뇌졸중 위험이 특히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강시혁 교수는 "주로 노인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심부전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유병 률이 급상승하고 있으며 2040년엔 국내 심부전 환자가 17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평소 이 질환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지해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 뇌졸중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동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심부전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체계적으로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현재 심부전 환자에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는 아직 정립되지 않아 치료방법 개발이 다급한 만큼, 향후 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