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S-1 경구항암제 '눈물흘림' 부작용

안과 김남주-내과 이근욱 교수 연구팀
S-1 복용 145명 중, 53명(37%)에게서 '부작용 증상'
김 교수 "처방 전 눈물흘림 정기안과검사 통해 조기에 적절 치료"

환자 '나이 많거나 신장기능 저하됐을 때'
혈액 내 '5-fluorouracil 함량 높을수록' 발생

[보건타임즈] 위암은 한국인 남성 100명 중 7~8명, 여성에게선 100명 가운데 3명꼴로 발병하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한국은 이처럼 전 세계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의 암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요즘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추세에 따라 처방되는 항암제가 주사제에서 점차 경구제로 바뀌면서 다행스럽게 환자들이 간편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돼 삶의 질과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경구용 항암제 중 하나인 S-1('티에스원(TS-1)'이라고도 불림)은 일본에서 개발돼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항암 치료제다.
S-1 항암제는 플루오로우라실(5-FU 5-fluorouracil)의 경구용으로 5-FU의 전구 의약품인 tegafur와 dihydropyrimidine dehydrogenase 효소억제제 gimeracil과 소화기 부작용 완화제 oteracil(potassium oxonate)의 3종 복합제다.
이 항암제는 위암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암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약엔 부작용이 따르는 만큼, S-1 항암제는 복용하는 환자들 중 일부에게서 눈물길이 폐쇄돼 눈물을 흘리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기존에 보고된 바 있다.
눈물이 흐르는 부작용은 통상적으로 항암제 치료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지 않다.
이 부작용은 시력과는 무관하지만 시야를 흐리게 하는 것은 물론 눈곱이 동반하며, 눈꼬리를 짓무르게 하는 등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려 약물치료와 때에 따라 수술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김남주 교수

이근욱 교수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남주 교수와 내과 이근욱 교수팀이 최근 S-1 경구 항암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눈물길 폐쇄의 정확한 빈도를 밝히는 동시에 눈물길이 막히는 원인과 어떤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2010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S-1 보조항암요법을 실시한 위암 환자 145명의 눈물과 혈액을 모아 분석한 것이다.
연구결과, S-1 항암제를 복용한 환자들 중 53명(37%)에게서 눈물길 폐쇄로 눈물흘림 증상이 나타났다.

또 S-1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눈물길 폐쇄는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신장기능이 저하됐다든지, 혈액 내 S-1의 주된 항암성분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의 함량이 높을수록 발생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부작용은 위암수술 후 S-1 항암제를 경구 복용하는 환자 3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하는 높은 빈도를 보였다.
부작용 증상으로는 눈물점 협착, 눈물소관과 코눈물관 폐쇄와 같은 눈물길 폐쇄로 눈물흘림이 발생했다.
눈물길 폐쇄 부작용은 고령의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이 입증돼 S-1 투여 시 눈물흘림에 대한 정기적인 안과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를 이끈 김남주 교수는 "눈물길 폐쇄는 눈물길이 막하기 시작하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안약점안이나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다가 완전히 폐쇄 되면 치료를 위해선 눈물길을 새로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고령의 위암환자에 S-1 경구 항암제를 처방할 땐 눈물흘림 증상이 생기는지 면밀히 관찰해야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안과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대한암학회/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