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위암, 치료 망설이다간 '사망 앞당긴다'

완치율 90% 1기 환자 사망까지 '5년 반 걸린다'
'노인은 암도 늦게 자란다' 근거 없는 속설
이혁준 교수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하지 않으면 5년 내외 사망"

[보건타임즈] 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서 추후 상태를 지켜보자는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다른 암도 수술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그림 위암 생존기간)

이런 의문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서 초기 위암이 발견됐을 때 더욱 커진다.
'노인은 암이 늦게 자란다'는 속설과 함께 치료를 시작 할지 고민이 생긴다.

이에 답을 최근에 발표된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이혁준 교수(사진)팀의 연구에서 찾았다.

이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팀은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 내원했던 101명을 상대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을 서로 비교, 연구했다.
이들은 5개월 이상 수술과 같은 적극적 암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였다.
치료거부 이유는 합병증, 치료걱정, 대체요법, 경제적문제 등이었다.

연구결과, 조기위암 환자가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위암으로 악화되기까지 34개월이 걸렸다.
세부 병기별로는 ▲1기→2 기=34개월 ▲2기→3기=19개월 ▲3기→4기=2개월이 소요됐다.
초기 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기까지는 1년이 걸렸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63개월 ▲2기= 25개월 ▲3기= 13개월, ▲4기= 10개월 후에 사망했다.

대개 위암 완치율이 1기에서 90%(2기= 75%, 3기= 45%)에 달한다.
4기 땐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위암 당시 적극적 치료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 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연구결과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관련이 없었다.
조사한 전체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67세였으며 이 중 75세 이상 고령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한 결과 위암 진행속도엔 차이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노인은 암이 느리게 자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성별, 암의 분화도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를 이끈 이 교수는 "위암은 갑상선암과는 다르게 아무리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올해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세계위암학회에서 우수 연제로 선정됐다.